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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6-04-24 20:12

이명박 서울시장이 현 서울시청사 후면 부지에 22층의 신청사 설계를 마치고 5·31 지방선거 이전에 착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1997년 조순 시장 재임시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진 일이다. 당시 서울시의회는 신청사 부지 선정 100인 위원회를 구성, 1년여 동안 수많은 연구보고서와 공청회를 거쳐 용산 미8군 지역을 선정해 아무리 늦어져도 다른 지역은 일체 거론치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시청계획단을 구성하고 신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하는 등 업무를 추진하던 차에 이 시장 단독으로 이를 철회하고 현 청사 부지에 건축하는 일은 행정의 일관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독선이라고 생각한다.
현 시청사는 협소하고 노후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본청사와 별관, 일부 사업본부 등 15∼16개소로 분산돼 있어 1만여명 서울시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건물 임대료도 과다 지출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 따라서 서울시가 신청사 부지를 물색하던 중 보라매공원과 뚝섬유원지, 상암동 등이 청사 유치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995년 시의원 147명 중 93명의 서명을 받은 용산 미8군지역(현 녹사평역 옆)이 후보지에 추가됐다.

이에 조순 시장은 각계각층의 전문가 100명을 신청사 위치 선정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100인위원회는 10여차례 회의 및 조사연구를 거쳐 용산 미8군 지역이 최적지라고 결의하고 업무를 마감, 해산했다.

이후 서울시는 신청사 건립 예산을 1조원으로 추정하고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예산의 3%인 450억∼500억원을 97년부터 2002년까지 약 3000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용산지역의 교통체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양재역-신사역-녹사평역-남산3호터널-현재의 시청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11호선과 동작대교-미8군-후암동으로 연결되는 도로 등을 개설하고 신 시청역으로 사용하기 위해 녹사평역을 넓고 화려하게 시공했다. 모두 미8군지역이 내정돼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시장은 지금까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같이 1000만 서울시민의 대변자인 시의회와 100인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시민과 공청회 한번 없이 뒤집는 이 시장의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 송덕화·전 서울시의회 의원

이 글을 읽고서 드는 의문은 4년마다 뽑는 서울시장이 독단으로 빠질경우
서울시청과 같은 상징적인 사안을 비롯한 많은 문제들이 결국 수많은
논란거리를 낳으면서 새로운 시장후보들에게 숙제아닌 숙제를 남기게
된다는 겁니다.
녹사평역이 새로운 시청이전지로서 5-9호선 역사중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여된 역이라는 사실은 이미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장은 누가되건 앞으로 이어질 서울시청 이전에 관한
소모적 논쟁을 합리적이고도 민주적 절차로 끝마쳤으면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건이 서울시에서 물건너 가니 일산에서 받으려하던데
서울시청건은 다른 경기지역에서 안받으려고 하나요? ㅋㅋ 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