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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와 이전 압력 받으며 매출 갈수록 떨어져


■ 가락시장

부지 54만여㎡(16만여평) 규모에 47개동이 들어서 있다. 하루 가락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13만여명, 거래물량 7000여톤, 거래금액은 8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청과 70%, 축산 15%, 수산 15%의 비중으로 되어 있다.


청과시장은 460여개의 점포, 수산시장은 200여개의 점포로 되어 있으며 주차장은 48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농산물은 저녁 6시∼10시에, 수산물은 저녁 9시∼다음날 새벽 3시에 반입되며 농산물은 밤 10시부터, 수산물은 새벽 1시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가락시장이 점점 가라앉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지역의 주민들이 즐겨 찾던 가락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물류 비용 증가로 상권 메리트를 잃어버리고 전국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라는 이름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한 때 가락시장에서 엄청난 부(富)를 챙겼다는 얘기는 이제 신화로 밖에 남지 않는다.
가락시장 상인들은 인근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비해 턱없이 낙후된 시설로 경쟁을 해야하고 소재지의 구청과 의회로부터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전 압력’을 받으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10년간 야채가게를 운영해 왔다는 한 상인은 “올해 들어 추석 한 때만 반짝였을 뿐 갈수록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가게를 내놓으려해도 사려는 사람도 없다”고 호소했다.


시장 상인들은 추석 이후 서민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돼 점포마다 20~30% 상당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점포 매매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매매하는 일반 상가와 달리 시장 사람을 통해 주로 거래가 되는 탓에 팔려고해도 원매자를 구하기 힘들다.


가락시장은 1985년 낙후된 농수산물 유통시설 근대화와 유통체계구조 개선을 위해 개장됐으나 20년이 넘는 시설로 사용에 한계가 이르렀다.


1998년부터 가락시장 이전이 논의됐고 2004년에는 가락시장 재건축을 검토됐으나 지난 8년간 논란을 벌였지 이전 또는 재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조차 설정하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가락시장 현대화 비용 396억원을 올해 예산으로 상정했지만 국회에서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시장조합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가락시장 주최로 문화행사를 가지려 했으나 관할구청으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의회의 눈치나 살피는 행정을 보며 속상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실토했다.


가락시장 상인들은 가락시장이 더 이상 침체의 늪에 빠지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파뉴스, 김대성기자, 200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