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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밟히는 것은 모두가 새롭다.

생기가 차고 넘친다.

 봄볕은 요술쟁이다.

하루 반나절이면 봄기운이 미치지 않는 구석이 없다.

고작 사나흘에 연둣빛이 지천이고,

열흘 남짓이면 봄꽃이 앞을 다투기를 마다 않는다.

 봄볕 한 달이면 천지개벽이다.

연분홍 꽃이 만발하고 여린 연둣빛은 온통 초록빛이다.

 그리 초록이 만산에 흐드러진 날,

봄날은 간다.

졸래졸래 봄볕을 따라..

  말이야 바른 말이지 고깟 시장의 기대를 살짝 넘어선 대책을 두고 감지덕지 하고자시고도 없다. 병주고

약주고, 그동안 저들의 농간에 놀아난 생각을 하면 되레 성을 내도 모자랄 판이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 숨을 헐떡거려야 “옜다 떡 하나 먹어라”며 마지못해 선심 쓰듯 던져주던 저들이다. 찔

끔찔끔은 기본이고, 멱살잡이 끝에 그나마도 반쪽짜리 되기 일쑤다. 그 덕에, 지난 정권 내내 수도 없는 대

책이 5년이 지나도록 효험을 봤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후약방문만 널렸을 뿐이다.

 그렇게 망쳐놓은 시장이다.

진즉에 서둘렀으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던 시장이다. 꼭 발등의 불이 떨어진 뒤에야 허겁지겁 응급조치

어쩌고 하면서 허둥대다 요 모양 요 꼴인 시장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아 욕은 욕대로 먹어가

며 말이다. 그놈의 멱살잡이만 자제했어도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결국 제 밥그릇만 챙기다 정작 서민들

등골만 휜 셈이다.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제법 듬직하다. 여야가 멱살잡이를 포기하고 모처럼 손뼉을 마주쳤다. 하기야 믿음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살아있지 않은 저들이라 웬만한 성의 정도면 욕은 먹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

제들이 없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이다. 새 정부 들어 개과천선이라도 할 요량인지 지켜볼 일이다.

 22일, 약속대로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세 면제 혜택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다. 면제기준

은 ‘6억원 이하 혹은 85㎡ 이하’로 확정했고, 이날부터 1가구 1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이나 신규·미분양 주택

을 사면 5년간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됐다. 그야말로 새 정부 경제 살리기의 마중물 격인 부동산 활

성화를 위한 대장정의 물꼬를 튼 것이다.

 양도세 면제 대상으로 정치권이 합의한 ‘6억원 또는 85㎡ 이하’ 아파트는 전국에 당초보다 100만 가구 더

늘어난다. 전국 아파트의 96.1% 수준이다. 전국 대부분의 주택이 이번 대책의 영향권 내에 들어선 셈이

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조건도 기존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돼 수

혜자가 증가한다. 또 취득세 면제 조건 중 하나였던 기존 ‘전용 85㎡ 이하’ 면적 기준도 사라져 중대형 아파

트를 살 때도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양도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에는 벌써부터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 열기가 달

아오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수도권 모델하우스에는 며칠간 수천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서울과 수도권 전역의 양도세 면제 해당 기존 아파트단지에도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

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강남재건축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이 전용 85㎡ 이하로,

면적제한을 받지 않는데다 재건축의 특성상 가격상승 여력이 높은 장점 때문이다. 양도세 면제 혜택이란

결국 5년 내 양도차익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한 것 아니겠는가. 특히 재건축 진행이 빠르고 사업성이 높은

단지일수록 이번 대책의 최우량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아닌 게 아니라 강남재건축 일대는 가히 폭풍전야다. 국회통과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이던 시장은 하루사

이 일제히 호가가 오름 새다. 적지 않은 소유자들은 매물을 걷어 들이며 한결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지난

1월 서울시로부터 3종 상향 정비계획 통과가 확정된 둔촌주공은 하루사이에 1~2천만 원 호가가 오르는 등

예전의 활기를 다시 찾아가는 모습이다. 4월 들어 6~7건에 머물던 거래가 하루사이에 2건이 이루어졌다.

 자칫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번한 대책이다. 대책의 효과여부를 떠나 경제 살리기라는 국가적인 열망

앞에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선 결과다.

 하지만 이제 겨우 멍석을 깔았을 뿐이다.

아직은 확실한 게 하나도 없다.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내일당장 고꾸라질지 드높은 창공으로

치솟을지.

 지금이 어느 땐가. 집값이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집 가진 거지가 지천이고, 건설경기가 사상최악에 이르러

건설사가 판판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집세를 벌지 못해 생활비는커녕 빚을 내서 집세를 내며

연명해가는 처지다. 그것뿐인가. 이웃나라 하는 꼴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아베노믹스 인가 뭔가

하는, 사전에도 없는 자국통화약세 정책으로 한국경제까지 골병들기 직전이다. 공갈협박이 주 무기인 저

깡패 집단들은 아예 제쳐 놓는다 쳐도 이건 첩첩 산중이고 도처가 지뢰밭이다.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 가운데 1조3880억원을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서민층의 전

세난을 완화하고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돕는 지원책이다. 이번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다. 이번 추경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추경을 제외하고 사

상 최대 수준이다. 그만큼 민생안정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침체에 따른 세입감소를 메우는 일이 시

급하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유래 없는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해 경기침체를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마중물로 말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 언제 다시 고꾸라질지 알 수 없다. 그나마 모처럼 여야가 손뼉을 마주친 게 다행

이라면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본게임에 앞서 몸 풀기에 불과하다. 손뼉정도가 아니라 여야가 한 몸통

이 돼도 될까 말까다. 이번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그다음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자칫 지난 어두운

터널 속을 또다시 벅벅 기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모름지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기회를 회생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한마디 했겠는가.

“찔끔찔끔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피부로 와 닿는 규제 완화로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풀어라, 풀 때 확 풀어야 산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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