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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칼럼) 개포 재건축 시장의 오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의하면 시간은 만물을 스러지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만물을 지배하는 시간의 신이었던 크로노스의 권력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죽임으로써 살리는 운명을 타고난 크로노스는 자식까지 잡아먹을 만큼 처절하게 삶을 사랑했지만 시간 관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들 제우스에 의해 무한 지옥에 갇히고 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고 권력은 이제 시간을 감금하고 통제함으로써 자유와 풍요를 누리려는 제우스와 그를 따르는 후계자들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들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인류 문명은 실제로 시간을 잘 규율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감독하고 지배해온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꿈인 자유는 본래 시간과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는지 모릅니다. 때문에 돈처럼 아낀 만큼 늘어날 수만 있다면 모아서 가장 깊이 숨겨야할 것은 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죽음 앞에서 보면 시간만큼 귀한 것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아끼는 만큼 사라지고 사라지는 만큼 빨라집니다.
어느덧 금년 한해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말하며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그 종착역에 거의 도달했다고 생각해보니 모든 게 덧없고 허무하기만 합니다.
시계 속에 갇힌 시간에 날개를 달으려는 모모는 아직도 철부지고 무지개일 뿐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게 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지난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주공 2.4단지와 개포 시영아파트에 대한 정비구역지정안을 전격 보류하면서 개포동 일대 저층 아파트 4만여 가구를 재건축하려는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에 따라 ‘박원순 시대’ 첫 시험대에 올랐던 강남 재건축사업은 시작부터 난항에 빠지면서 도시계획위원회의 이번 회의 결과는 박 시장의 재개발. 재건축 철학을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시장의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생각은 속도와 시기 조절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재개발 지역에 대한 ‘순환 정비’ 방식과 재건축단지에 임대아파트 비율을 늘리는 방안이 그 주요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금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기부채납이나 임대주택비율, 소형 평형 규모 등 박시장이 강조한 ‘공공성 강화’와 관련된 의견이 많이 나오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박시장의 재건축 철학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더 가라앉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공성에 치중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재개발, 재건축의 사업 속도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강남 개포지역 조합원들이 이구동성 말하기를 14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 최근에 겨우 재건축안이 마련됐는데 불과 몇 달 만에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발상이 말이 되느냐, 라는 불만이 고조되면서 시가 재건축 일정을 계속 늦추거나 임대주택 확대 등을 요구하면 사업 추진이 중단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민들 원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서울시는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정비구역지정안 보류라는 소식이 전해진 강남 개포 재건축시장은 깊은 우려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밖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안으론 각종 규제에 발목이 묶이면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잇단 대내외 악재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지만 오히려 거래는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접근법이 바뀌면서 과거에는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 성격이라면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로 강남권 재건축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포지구 재건축아파트는 재건축 이후 충분히 가격 상승이나 주거환경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때 사두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때문에 강남권은 워낙 입지가 좋다보니 대기 수요자들이 항상 시세보다 싼 매물들을 기다리고 있고 이것들이 하나씩 거래되다보니 가격 대비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은 호가가 너무 오른 것은 빠지고, 시세보다 저렴한 것은 빨리 거래되는 등 시장 자체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안정적인 패턴을 그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내년에 재건축시장은 '선거 특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이 과거 사례와 현재 상황을 두루 고려해 본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모습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선거가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실물 경기 쪽이 훨씬 크다고 볼 때 금리나 주택공급 현황, 경제지표 쪽을 더 주목해야 하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 맞춰 주택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심각한 가계부채 부실 문제로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현장 보고!

개포지구 주공2,4단지와 개포 시영아파트 정비구역지정안 보류 소식은 당분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매수세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때문에 연말에 일시적 반등을 기다리며 매도를 생각했던 매도자들의 매도 물량이 투매는 아니더라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공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장 분위기라 하겠습니다.

시간을 쫓아 갈수는 없겠지만 시간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매수를 생각하는 사람에겐 전 저점에 근접한 가격대라면 매수가 유효하다고 볼 수 있겠으며 자금문제로 매도를 생각하는 사람에겐 전 저점에 벗어난 가격대라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매도를 생각하셔야 될 것입니다.

겨울 문턱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 앞에서 부부가 늙어서 꼭 필요한 것을 말하는 우스갯소리가 문뜩 생각납니다.
여자에게는 첫째 돈, 둘째 딸, 셋째 건강, 넷째 친구, 다섯째 찜질방이라고 하는데, 남자에겐 첫째 아내, 둘째 마누라, 셋째 집사람, 넷째 와이프, 다섯째 애들 엄마라고 합니다.

여자가 늙으면 남편은 없어도 되는 반면, 늙은 남자에게 아내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표현한 말인데 우스갯말이지만 노부부가 서로 배우자를 필요로 하는 정도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 침체와 더불어 끝없이 추락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평생을 바쳐 어렵게 마련한 어느 노부부의 가정불화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걱정해보면서 부부가 나이를 먹으면서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우스갯소리로 오늘의 현장보고를 마감해 봅니다.

개포재건축 전문,
대진부동산의 칼럼 오늘의 현장보고는 매주 월요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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