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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규제완화-고밀도단지 '뜬다'
노후주택 슬럼화 막을 물꼬 터..은마 등은 재건축 리모델링 저울질 나설 듯

이경호 기자 | 11/04 15:56 | 조회 2505

정부의 리모델링 규제완화로 낡은 주택을 개량하는 리모델링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기존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종전 리모델링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낡은 고밀도 단지들도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기 수단화된 재건축 대안으로 리모델링 물꼬를 터준 정부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밀도 단지 '뜬다'〓이번 규제완화로 수혜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적률과 재건축 연한 규제에다 개발이익환수, 일반분양 후분양 등 잇단 규제로 사실상 전면 중단상태에 들어간 재건축 사업과 달리 리모델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5차와 한양1차,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등과 같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정부 규제로 주춤하던 리모델링 단지들은 이번 조치로 재시동에 나설 전망이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 한신, 서초구 방배동 궁전,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과 도곡동 동신아파트 등과 같이 리모델링 규제발표 이후 일부 가격이 떨어졌던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은 가격변화도 엿보인다.

강남 논현동 경복과 역삼동 성보맨션과 같이 용적률이 200%를 넘어 사실상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들은 이번 증축범위 완화로 리모델링이 급속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쌍용건설 리모델링팀 양영규 과장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같이 용적률과 재건축 허용연한에 걸린 단지들은 리모델링으로 수혜가 가능해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 저울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물꼬튼 리모델링 `환영`〓리모델링 업계는 이번 증축범위 완화에 대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환영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차정윤 국장은 "평수 제한이 따르는 대형 평형에서 형평성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모델링 김건영 이사도 "정부가 법에 담을 수 있는 정도로 정도로 규제를 푼 것으로 본다"며 "허물고 새로 짓기에는 부가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좌절된 주민들은 리모델링에 대한 강한 추진의사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정용기 위원장은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소방도로 문제로 재건축이 어려웠는데 정부의 이번 조치로 리모델링이 가능하게 됐다"며 "빨리 안전진단을 다시 받아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리모델링협회 부회장)는 "집이 슬럼화되고 있어 도시계획차원에서도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물꼬를 터주어야 했다"며 "재산증식 수단으로 변질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이 도심 슬럼화를 해소하는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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