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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라 무지막지하게 올라라 올라
1억이 이제는 백만원으로 리디노미네에션된다
환금성 높은 특정지역 아파트에 몰빵해야 재산 지키는 길이다
뚝섬 다가구 소형지분 3.3㎡당 7천만원 호가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2-19 05:16 |최종수정2008-02-19 08:41

서울 뚝섬 서울숲 인근에는 최근 부동산 개발사업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고가 주상복합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충우기자＞
#1. 서울숲 입구에 접한 뚝섬상업지구 3구역. 주황색 대림 e-편한세상 로고가 적힌 공사장 펜스 너머로 트럭이 분주하게 오간다. 반듯하게 다져진 토지 위에서 철근용접 작업이 한창이다. 근처 아파트 13층에 올랐더니 멀리는 석양에 물든 한강변이, 아래로는 서울숲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2. "최근 지은 계단식 아파트 단지로 투자할 만한 물건이 뭐가 있나요?" 서울숲 인근 부동산에 30대 부부가 들렀다. 3억~4억원을 예상투자금액으로 제시하자 부동산 주인이 주변 아파트 시세며 특징을 이것저것 알려준다. 중개업소 사장은 "미리 정보를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떠보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숲 인근이 북적대고 있다. 오는 3월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뚝섬에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는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뚝섬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건은 통 나오지 않고 호가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두 달 전에 9억원에 내놨던 105㎡ 연립주택이 지금은 12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현재 33㎡ 이하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매매가는 4500만~6000만원 정도. 3.3㎡당 7000만원을 넘어서는 호가도 종종 나온다고 한다.

◆ 소형 물건 적고 가격은 급상승

= 이곳은 다른 재개발지역보다 공장 등이 많아 대지지분이 큰 물건이 많은 반면 소형 물건이 귀하다.

서왕석 차세대 공인대표는 "현금 2억~3억원 정도를 투자할 요량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금액대에 맞는 소형 지분은 거의 안 나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언론에서 너무 띄우는 바람에 도무지 매물이 안 나온다"며 볼멘소리다.

성수동 딸기공인 윤은숙 대표는 "9억원에 나왔던 105㎡ 연립이 두 달 만에 12억원으로 오르기도 했다"며 "물건이 한두 개 나오지만 정작 손님이 오면 그 새 호가가 더 올라가 실제 거래는 적다"고 했다.


들뜬 분위기는 다가구주택과 연립을 넘어 최근에는 인근 아파트들로 조금씩 옮겨 가는 추세다. 서울숲 입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397가구 동아아파트도 인근 가격 상승에 한몫을 했다. 83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을 거뜬히 채운 데다 복도식이고, 녹지공간도 넓은 편이기 때문. 105㎡가 매매가격 7억6000만~7억8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

조망권이 좋은 LIG건영아파트는 109㎡ 로열층을 기준으로 7억5000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같은 평형대인 한진타운아파트는 6억3000만~6억5000만원, 대림로즈빌은 6억3000만원대다.

◆ 지구단위계획 하반기 다시 공고

= 뚝섬 일대 중개업소에 들르면 다들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표시된 특별계획구역 결정 지도를 내민다. 개발계획이 한눈에 보인다. 2006년 9월 공람한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라 제작한 지도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구단위계획안 공람 이후 새롭게 결정된 사항이 없다. 현재 개발계획이 진행 중인 곳은 시유지였던 뚝섬상업지구 1~4구역 정도다.

방송통신대와 동아아파트 주변 6만5056㎡를 준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일이 늦어져 전체 계획은 보류된 상태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2006년 9월 나온 지구단위계획안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7월께 재열람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청 측은 "일단 뚝섬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한 후에 광역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