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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분당 주상복합촌 ‘떨이 판매’ 봇물

[파이낸셜뉴스 2007-04-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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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내려도 산다는 사람이 없으니 집주인도 어쩔 수 없잖아요. 요즘 1∼2억씩 내리는 것은 기본인데, 그래도 팔릴 것 같지 않습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상복합 단지에 입주해있는 P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아이파크나 쉐르빌, 파라곤에서 나온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2억을 내려도 매수 문의가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7억을 호가하던 분당아이파크 61평형은 현재 15억까지 떨어져 매물로 나와 있다. 매수자를 기다린지 3개월째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이에반해 상가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일명 청자동 거리로 불리는 분당 정자동 일대 상가는 추가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 브레이크 없는 주상복합아파트 값 추락

정자동 주상복합촌은 수내동과 맞닿은 로얄팰리스에서 파크뷰와 분당아이파크를 거쳐, 금곡동과 이어진 미켈란쉐르빌까지 주상복합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 있다. 평당 2500만∼3000만원을 넘나들며 분당을 버블 세븐으로 만들었던 주상복합촌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개업소 앞에는 ‘몇 평형이 얼마’가 아니라 무조건 ‘시세보다 2억 저렴’하다는 내용의 전단이 붙어있다.

그러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거래가 거의 ‘실종’ 수준이라 이 정도 하락에 그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거래가 이뤄질 경우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 정자 파라곤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가 문의하면 그때부터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기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써놓지 않는다”며 “그냥 이전 시세보다 무조건 2억 정도 다운해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1가구 2주택, 3주택자라 보유세를 피하려다보니 기준 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주택자의 경우는 종합부동산세 1000만∼2000만원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주택자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세정보 사이트에서는 언제나 ‘가격변화 없음’으로 나온다. P공인 대표는 “집값 떨어질까봐 주민들이 절대 정보망에 못 올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알만한 사람들은 벌써 알고 문의한다”며 “강남쪽도 다 떨어진다는데 여기라고 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 상가·오피스텔은 인기

아파트와는 달리 이곳 상가는 매물도 없고 가격도 상한가다. 야외테라스를 설치한 고급 까페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청자동(청담동+정자동) 거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파라곤과 성원상떼빌리젠시 사이 4차선길에 펼쳐진 ‘청자동 거리’ 상가가 최고 인기다.

청자동 거리에 위치한 상가매매전문 S공인중개소 대표는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아직도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며 “매수문의는 있는데 매물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2003년 평당 2000만원정도에 분양받은 상가의 시세가 현재 평당 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오피스텔도 가격이 주춤하지만 주상복합처럼 하락세는 아니다. 분당 백궁 동양 파라곤 29평형이 3억선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업무용 오피스텔의 경우는 보유세 부담을 피할 수 있어 아파트보다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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