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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차량기지 이전 엇박자


노원구가 추진중인 창동 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서울시가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이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지역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을 남양주시 진접까지 연장해 차량기지를 진접으로 옮기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를 위해 남양주시와 지난해 12월 공동협약을 맺은 데 이어 3월에는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 4월에는 철도시설공단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업 추진에 가장 중요한 재원은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광역 전철로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와 서울시가 부담해야 한다"며 "차량기지 소유권 역시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원 부담 주체로 지목된 서울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4조원 이상 돈이 들어가는 큰 사업"이라며 "광역철도 사업 지정을 통해 중앙정부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정부 지원 없이는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값이 차량기지 이전 기대감을 업고 상당히 오른 상태라는 것.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에 못 미쳤으나 12월부터는 서울 평균치를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차량기지 이전 후보지로 알려진 남양주시 진접읍과 인근 오남읍 일대 아파트값도 지하철 4호선 연장 개통을 기대하며 상승했다.

이 밖에 일부 건설사들이 진접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지하철 연장 가능성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논란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자칫 차량기지가 이전되지 않으면 아파트 계약자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 위반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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