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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핑몰… 모든 게 경이롭다

영등포 타임 스퀘어 지상 투어


9월에 한국의 유통 역사에 새 장이 열린다.

지상 최대의 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오픈하는 것이다.
서울의 명품 상권을 뒤흔들 것이다...


타임스퀘어가 개장하면 대형 마트 빅3가 모여 최대의 유통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몰링(malling)’. 호텔, 백화점, 영화관, 대형 마트, 음식점 등이 한 곳에 모인 몰(mall)에서 쇼핑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즐기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복합 쇼핑몰이 보편화 된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많이 쓰이는 개념인데 이런 몰링 소비자들을 ‘몰고어(mall-goer)’라 부른다.

8월 19일 서울 영등포 경방 공장 부지와 경방필 백화점 부지에 연면적 37만6400㎡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오픈한다.

매리어트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 ‘코트야드’(지상 5~18층)와 사무실로 사용될 공간을 빼고도 상업 시설 면적만 30만2000㎡로 코엑스몰(20만7600㎡)이나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29만3900㎡)보다 넓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타임스퀘어를 미리 찾아 ‘몰링’을 100배 즐기는 법을 살펴봤다.

실내와 실외의 만남 아트리움

타임스퀘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이 중앙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아트리움(atrium)’이다. 아트리움은 건물 안에 존재하면서도 외부 공간같이 개방된 느낌을 주도록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 채광을 살린 실내 광장이다. 경방 측이 타임스퀘어를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다.

중형 백화점 하나가 통째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1400㎡ 넓이를 상업시설 하나 없이 완전히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시시때때로 펼쳐지는 각종 이벤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각자 다른 숍을 찾았다가 일정 시간에 다시 모이거나 연인이나 친구를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기다리며 몰링 동선을 계획할 수도 있는 ‘몰링’을 준비하는 공간이라 고 보면 된다.

아트리움과 외부 광장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트리움 천장엔 세 개의 각기 다른 커다란 크기의 공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다. 윤동구 작가의
외부 광장에 설치된 이수경 작가의 는 동양 사상인 ‘인과응보’를 시각화한 것으로 타임스퀘어 정문 중앙 광장에 설치됐다. 서로 무등을 탄 자세로 맞물려 있는 인간 군상 조각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서로 얽혀있음을 표현했다.

메가숍에서 쇼핑 즐기기

몰의 기본은 바로 쇼핑. 타임스퀘어는 넓이의 강점 때문에 각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충분히 구현한 메가숍 위주로 구성돼 있어 외국 몰에 온 기분을 누릴 수 있다. 1층 명품관에는 루이뷔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프라다, 페라가모 등 20여 개 이상의 명품 숍을 유럽의 명품 거리처럼 메가숍 형태로 만날 수 있다.

특히 프라다는 남녀 복합 매장으로, 불가리는 트윈숍으로 구성하는 등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매장의 형태를 구현했다.
글로벌 패스트 패션(SPA) 브랜드 매장도 넓이와 제품 종류에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패스트 패션이란 재고를 남기지 않고 유행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을 진열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라’(1150㎡)와 ‘망고’(990㎡)가 원조인 유럽에서처럼 초대형 메가숍 형태로 한 지붕 안에 나란히 마주보며 몰고어들을 유혹한다. 해외 여행에서 봤던 제품을 국내 매장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어 실망했던 해외파 몰고어들의 입맛에 맞게 대부분의 제품 라인이 갖춰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SPA 브랜드를 선호한다면 2층에 있는 갭 매장을 찾으면 된다. 특별한 소품과 남다른 생활용품, 가구를 찾는 몰고어들에겐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60㎡)과 ‘프랑프랑’(590㎡)이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프랑프랑은 올해 이화여대 앞에서 첫선을 보여 젊은 여성들에게 특이한 소품으로 입소문을 탔던 곳이다.

아이들도 남성들도 즐거운 공간

대표적 멀티 플렉스인 CGV도 타임스퀘어에서는 대형화했다. 총 12개 스크린과 뮤지컬, 라이브 콘서트가 가능한 공연장 등 2800여 석 규모로 서울 지역 CGV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타리움관. 일반 상영관 스크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로 32m, 세로 13m 크기로 세계 기네스 기록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맥주 한 잔과 더불어 영화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는 660여 ㎡의 비어 하우스도 같이 들어선다. 타임스퀘어 안의 ‘교보문고’는 국제 규격 축구장보다 넓은 면적이다. 키즈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도 생긴다. 파주 헤이리에서 평일에도 사람이 몰린다는 입소문이 났던 곳으로 딸기, 똥치미, 수박, 똘밤 등의 캐릭터들을 대형 놀이 체험시설로 형상화한 놀이시설이다.

유명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체험하게 해 창의력을 키워주는 ‘쌈지 아트스쿨’도 운영한다. 환경에 민감한 젊은 엄마들을 위해 키즈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 안에는 유기농 재료 비율이 60% 이상인 친환경 키즈 카페가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에 빠질 수 없는 행복 중 하나가 바로 먹는 즐거움. 한겵?일식의 명가 ‘한일관’과 ‘스타 차이나’, ‘무라타’ 등 레스토랑 30여 곳에서 최고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정겴怜?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유명한 70년 전통의 한일관은 피맛골 재개발로 압구정점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타임스퀘어에 분점을 낸다.

무라타는 신라호텔과 강남 와라이 출신 박지수 셰프가 청담동에 차려 입소문이 난 곳이다. 스타 차이나는 여의도에서 20여 평의 소규모 매장에서 시작해 수백 평 대의 복층 매장으로 늘린 곳. 아워홈이 운영하는 웨딩홀 ‘아모리스’, 피트니스 센터도 들어선다.
타임스퀘어 뒤편 소공원으로 돌아가면 시대를 거스른 1900년대 풍의 단층 벽돌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의 근대식 사무 공간인 ‘경방 사무동’이다. 타임스퀘어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경방이 36년, 타임스퀘어가 들어서기 전 이곳에 있던 경성방직 공장터에 지은 사무실이다.

일제 강점기, 한국인 자본에 의해 설립된 흔치 않은 산업 관련 건축물로 처음 지어졌을 때의 원형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어 2004년 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135호로 지정됐다. 최첨단 복합 쇼핑몰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 건물에는 북 카페가 들어서 쇼핑객들에게 30년대의 역사를 맛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서울 서남권, 최대 유통 격전지로

타임스퀘어가 개장하면 서울 서남권에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빅 3가 모두 모이게 돼 최대의 유통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타임스퀘어 안에 새로 들어서는 신세계 영등포점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3만2400여㎡)과 맞붙어 있고, 현대백화점 목동점(6만1050 ㎡)과는 불과 2.7㎞ 떨어져 있다.

백화점 빅 3가 한 상권에서 동시에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타임스퀘어 개장에 앞서 현대는 일찌감치 수성 준비를 끝냈다. 1년 여의 리뉴얼 끝에 6월 목동점을 대폭 확장해 열었다. 기존 명품매장을 3600여 ㎡에서 5600여 ㎡로, 영시티몰을 1만4800㎡에서 2만2100여 ㎡로 넓혔다.

전체 영업 면적 6만1000여 ㎡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비슷한 규모다. 브랜드도 기존 26개에서 40개로 늘렸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타임스퀘어 개점과 동시에 매장 면적 4만3306㎡(약 1만3100평) 규모의 대형점으로 다시 연다. 명품, 패션, 골프, 스포츠, 가전 등 모든 장르를 갖췄다.

롯데 영등포점은 91년 개점 후 처음 외벽공사 등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고 2011년까지 2개층을 증축해 매장을 6600㎡가량 늘리기로 하고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대형 마트도 선택 폭이 넓어진다. 타임스퀘어에 입점하는 이마트는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영등포점의 중간에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전국 1위 점포가 불과 600m 떨어져 있고, 이마트 목동점도 차로 10분 거리다.



forbes korea / 200908호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