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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집값 '8ㆍ31이전' 훌쩍 넘어서

"지난해 말부터 소리소문 없이 오르기 시작한 목동 집값이 최근 작년 8·31 대책 직전의 고점까지 돌파했습니다. 호가만이 아니라 실제 거래가격도 오르는 추세지요."(목동 A공인 관계자)

서울 서남부권의 인기 주거 지역인 양천구 목동 일대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별다른 재료가 없는 데도 8·31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의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개업소들조차 가격 급등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목동이 강남권과 달리 직접적인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을 배경으로 꼽으면서도 거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고급 주상복합이 급등 주도

목동 집값의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하이페리온Ⅰ,Ⅱ 등 고급 주상복합이다.

현재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는 하이페리온Ⅱ 56평형은 지난달 말 실거래가가 14억9900만원에 달해 이미 작년 8월 말(14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분양가가 6억89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8억100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하이페리온Ⅰ 68평형 역시 19억원으로 작년 8월 말 시세를 넘어섰다.

이외에 삼성쉐르빌Ⅰ,Ⅱ나 부영그린타운 등 다른 주상복합들의 시세도 함께 들썩거리고 있다.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돼 전매가 불가능한 목동 트라팰리스 분양권을 불법으로라도 사달라는 문의도 많다"며 "세금 때문에 다주택 보유가 힘들어지면서 고급 주상복합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 아파트 역시 초강세다.

2단지 35평형은 지난해 말 7억7000만원 정도였던 것이 이달에는 9억2000만∼9억3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대형 평형의 상승 폭은 더욱 커 3단지 55평형은 작년 말보다 3억원가량 오른 17억∼18억원 선에 이르고 있다.

◆뚜렷한 급등 이유는 없어

이에 대해 목동지역 중개업소들은 강남 집값을 따라가려는 동반상승으로 보고 있을 뿐 뚜렷한 원인을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 집값이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 재료 등으로 많이 오르는 바람에 목동도 동반 상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D공인 관계자는 "세금 강화로 좋은 집 한 채를 소유하려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목동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재건축 단지가 없는 목동은 실수요자 중심이어서 정부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다"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목동의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