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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칼럼) 개포 재건축의 잔인한 달 4월!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생략)

- T,S 엘리엇 (황무지)중에서 -

“황무지”라는 시는 장편입니다.
그리고 장편의 시를 읽어본 어느 분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축약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 4월은 한국근대사에서 가장 많은 정치적 변수나 혁명, 변고, 사망, 정치가들의 구속, 경제적 침체현상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근대사로 하여금 우리나라에서 4월은 잔인한 달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잔인한 달 4월이 목련의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개나리 노란 꽃잎을 흐드러지게 뿌려 놓으려 문을 열어 젖혔습니다.
4월의 문을 열어 제치며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소식들은, 말 그대로 잔인한 4월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목적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개포지구 재건축 조합원들은 말 그대로 공항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합니다.

아무런 이유와 대상도 없이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미쳐버리지 않을까'하는 공포와 불안이 엄습해 몸에서 비정상적 현상을 느끼게 되는 상태를 공황발작이라고 합니다.

표현이 섬뜩해서 그렇지 우리나라 인구 중 30% 정도가 평생에 한 번쯤은 경험한다니 대수롭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반복되고 만성화하여 공황장애에 이르면 약물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잠시의 심리상태 문제가 아니라 뇌 속의 교감신경계가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심각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괜한 공포와 불안을 느껴보지 않았던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의학적 공황발작 수준에 이르지 않은 사람들조차 '내가 공황장애 환자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그런 상태가 되면 어쩌나'하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에 공항장애에 대한 불안 심리는 가중되는 듯합니다.

'공황장애 노이로제'가 진짜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는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때, 마음의 병을 만들 수밖에 없는 작금의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의 상황이 많은 조합원들에게 공항 장애를 겪게 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흔히 일반적으로 검은색은 암흑과 공포, 불법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1987년 10월19일 월요일 뉴욕 다우존스 평균주가가 하루에 508달러 떨어진 것에 ‘블랙 먼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주가 대폭락 이후의 암흑상황을 빗댄 것이며, 암시장을 ‘블랙 마켓’, 소득신고를 하지 않거나 도박 따위로 벌어들인 돈을 ‘블랙 머니’라고 하는 까닭은 검은색이 지닌 불법·부정의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암흑에 대한 얘기보다 어둠이 가장 짙을 때가 동트기 직전이라고 말하는 점에 생각에 변을 달고 싶습니다.

요즘 개포 재건축 시장을 두고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가의 저점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저점을 확인 후 매수하기보다는 발바닥이 아닌 발목에서 잡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 보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아무튼 세상의 종말을 가져 온 듯한 ‘블랙 먼데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뉴욕 다우존스 주가가 반등한 것처럼 개포 재건축 시장 역시 악재를 밑거름 삼아 다시 반등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스갯말로 세상은 돌고 돈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명품으로 군림했던 개포 재건축아파트가 오늘 날 이렇게 천대 받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건축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게 아닙니다. 재건축은 진행 중이며 재건축으로 가는 과정을 통한 진통과 아픔일 뿐입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지난해 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던 가락시영 재건축 '종 상향'안이 다시 바뀔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인 즉 용적률을 올려주는 대신에 공공성을 보강할 보완책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서울시가 소형 비율을 최대 50%까지 늘리도록 한 개포지구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용도지역을 2종에서 3종으로 상향하는 계획안은 이미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계획안은 석 달이 지나도록 결정고시가 나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가락시영 재건축에 대해 '주택 공공성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어떤 보완책을 요구하고 나설 지 주목하게 됩니다.

서울시가 가락 시영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 중인 상황에서 개포 재건축 소형주택 확대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주민 간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개포주공 1단지를 뺀 나머지 단지 주민들이 재건축 절충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논란의 중심인 재건축 이후 소형주택 비율이 기존안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정안이 서울시 승인을 통과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며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수정 정비 안이 '생색내기'에 그침에 따라 서울시와 갈등 구도는 지속될 전망으로 보여 집니다.

개포 재건축 시장은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여기에 서울시의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약세장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이며 총선이후 시장의 변화에 예의 주시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총선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될 성 싶습니다.

이는 각 정당에서 내놓은 부동산 관련 공약들이 시장 활성화보다는 전·월세 시장 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 과거와 달리 개발호재마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대심리 역시 없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각 당의 공약 대부분이 임대주택이나 주택바우처 제도 등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시장정상화와 관련된 공약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정당들이 주거복지에 올인한 반면 시장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느끼는 것 같지 않아 총선으로 인한 시장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선 전까지는 규제 완화 움직임이 미지근할 수밖에 없고 거래활성화대책이라 해도 취득·등록세 완화 정도만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길고도 지루 합니다.
그러나 인내는 언제나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어둠이 짙을 때 동은 트고 있습니다.
메마른 가지에서 꽃이 피듯 얼어붙은 재건축 시장에도 봄은 올 것입니다.

개포재건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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