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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칼럼) 재건축에 대한 동상이몽!

“자기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고말고.”
“정말?”
“그럼, 정말이지. 정말 사랑해.”

사랑하면 사랑하는 것이지 ‘정말’ 사랑한다는 건 뭘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사랑한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말”이라는 말에 토를 달아 강조하려 하려는 사랑이, 사랑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정말”만 문제인 게 아닙니다.
너무, 되게, 굉장히, 아주 같은 부사도 넘쳐납니다.
시속(時俗)을 반영하는 거울이 언어라고 한다면 이미 우리는 정상적인 말로는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과잉 언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뢰가 사라진 허위 시대 말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하면 되는 것이고, 가슴이 막히면 가슴이 막힌다고 하면 되는 것을 “정말” 사랑한다고, “정말” 가슴이 막힌다고 해서 더 사랑하는 것도, 더 가슴이 막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신뢰가 사라진 허위 시대 말들은 오히려 거짓의 의심만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신뢰와 믿음을 가져다주는 말은 절제되고 정제된 언어가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될 것입니다.

요즘 개포지구 재건축 시장에서는 신뢰가 사라진 허위성 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때는 개포지구 재건축아파트 = 명품이라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명품이란 사물 자체가 자기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가치이자, 실질적인 사용가치를 웃도는 아우라(Aura)를 지닌 물건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진정한 명품은 오래 숙성된 브랜드의 이념 속에서 세대를 뛰어 넘는 자신만의 향기와 가치를 일관되게 갖는 것이며, 단지 값이 비싼 제품이 아니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대물림 할 수 있는 '질'을 담보하는 것으로, 남이 따를 수 없는 기술과 기획력으로 전통과 함께 불멸의 가치를 지니는 것, 희소성의 논리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것, 쓰면 쓸수록 빛을 발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쓰는 이가 만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때만 그 진가를 발휘하는 하나의 예술품, 그것이 바로 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품 소비의 심리학적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게 “매슬로”의 욕구계층이론입니다. 생존욕부터 자아실현욕에 이르는 인간의 여러 욕망 중 ‘자기존경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명품 열풍이 유난한 건, 그건 바로 존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이 그만큼 막혀 있다는 뜻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명품으로 대접받던 개포지구 재건축아파트가 요즘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게로 논하자면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매도, 매수간의 동상이몽은 계속 되는 가운데 매도하세요, 매수하세요, 는 거래를 위한 부수적인 용어일 뿐입니다. 정말 중요한 말은 매도를 고려 할 시점과, 매수를 고려 할 시점을 조언 받을 수 있다면 거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기가 쉬워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재건축 후 '소형주택 20%' 원안을 고수하는 개포주공 1단지 강경파가 전ㆍ월세 세입자를 내보내고 철거 전 아파트를 미리 비워 버리자는 '선(先) 이주' 카드가 논의되고 있다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말의 내용인즉, 집주인들이 시공사와 협의해 전세보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 지원받아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전세 세입자에게 돌려주고 재계약을 거부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서울시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세입자들을 볼모로 잡는 카드로 '선 이주'의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에 대한 반발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극약 처방 중 하나여서 실제 일사불란하게 '선 이주'를 실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겠지만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전체 5040가구 중 80% 이상이 세입자여서 이들이 한꺼번에 옮길 경우 전,월세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유사한 예가 바로 2004년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가 '선 이주' 공고를 냈고, 2006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같은 해 철거를 시작한 선례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조합원마다 사정이 각자 다른데 대출받아 전세금을 돌려줄 수 있을지가 문제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포주공1단지가 조합원 선호도 전수조사 결과를 반영해 부분임대 아파트 113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정비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최근 강남구가 서울시에 제출한 정비계획 수정안에 부분임대가 44가구만 포함됐던 것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500가구 이상을 부분임대로 지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 서울시의 방침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있을 심의과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는 일단 재건축으로 지어지는 아파트 중 60∼85㎡ 20%, 85㎡ 이상 20% 이상을 부분임대로 짓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정비계획을 수정할 경우 경우 60~85㎡ 253가구, 85㎡초과 253가구 등 총 506가구를 부분임대형으로 지어야 한다는 결론에 입각합니다.

서울시가 요구하는 주택정책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 침체가 지속된다면 주택시장에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로 서울의 주택공급은 현실적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더구나 강남 아파트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통한 공급 통로를 막으면 당장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오게 될 것이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서민주택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인이 부각되자 몸값을 낮춘 매물이 쏟아지면서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보는 수요층이 매수세로 전환하고 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소형주택 확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이나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저가 급매물에 대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포 재건축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생각하는 사고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개포지구가 재건축으로 탈바꿈될 때 최상의 주거지역으로 재탄생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의 불확실성은 재건축으로 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치부해 본다면 불확실성에 의한 현재의 상황이 최적의 기회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흔히 시간이 약이라고 말들 합니다.
세월은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진 자만이 승자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포 재건축은 언젠가 재탄생하는 날을 위하여 오늘도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개포재건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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