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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칼럼) 불확실성과 손절매!

엉키면 섞었다 하고, 부딪치면 뒤집혔다고 말하는 말의 속설은 유언비어를 낳게 합니다.

십인십언(十人十言)에 일인십언(一人十言)의 헛말의 시대,
진실을 덮고 왜곡된 말은 말을 전하는 사람의 입에서 뼈와 살을 덧붙여 질긴 생명력을 보입니다.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말잔치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풍성한 말잔치는 오늘도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 “내가 하면 다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당신 아니면 안 되고, 당신이 하면 다 될 수 있는지 확인 받고 싶습니다.

달콤한 말은 새끼 치고 단단한 말은 깨진다고 하며, 참말은 돌을 맞고 거짓말은 박수 받는다고 합니다.
말에서 말로 끝나는 사람보다는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며칠 전 러시아 대선에서 당선돼 세 번째로 집권하게 된 블라디미르 푸틴이 승리를 선언하는 군중집회에서 뜻밖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인간은 희로애락의 동물이고, 푸틴이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승리의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린 게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푸틴의 흘린 눈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심을 갖게 합니다.
그건 바로 그 답지 않은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푸틴의 이미지는 차가움과 강함이었습니다.

과장하면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사람. 그는 회색 추기경이란 별명답게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으로 학생 300여명이 희생됐을 때도, 2000년 쿠르스크 핵잠수함 사고로 108명이 수장됐을 때도 눈물 같은 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승리를 선언하는 군중집회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는 조롱을 받으며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로 장기집권의 길을 여는 데 성공한 권력자의 위선적 몸짓이라는 세간의 말을 듣게 됐습니다.

먼 나라 얘기만 할께 아니고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눈물을 흘리는 많은 지도자를 보게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장애인과 서민 앞에서 자주 눈물을 내보였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기자회견에서 다섯 번이나 눈물을 흘렸고,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도 지난달 퇴임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분들이 흘리는 눈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권력자의 위선적 몸짓으로 푸틴의 경우처럼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소형주택 비율 확대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의 재건축 심의가 결국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소형 비율 문제를 비롯해 부분임대 건립 등의 서울시 요구사항이 정비계획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서라 합니다.

이에 따라 개포주공1단지 조합은 부분임대 공급계획을 앞으로 심의과정에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이달 15일까지 부분임대에 대한 조합원 전수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시에서 기존 소형 평수의 절반을 또다시 소형으로 공급해 주길 바라는 요구에는 응 할 수 없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조합측은 이미 지난해 결정·고시된 지구단위계획에서 '2대4대4' 방식을 확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현재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하지 않는 이상 정비계획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조합이 작성한 계획안대로 재건축이 진행되면 개포1단지는 기존 5040가구가 6340가구로 늘어나며, 이중 전용 60㎡ 이하 소형은 20.2%인 1282가구이고 나머지는 60~85㎡가 2530가구, 85㎡ 초과가 2528가구 등이 됩니다.

단지 전체가 60㎡ 이하로 구성됐기 때문에 시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소형 2520가구(39.7%)를 지어야 되므로 사업성 악화는 물론 조합원들의 반발로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계위 본회의는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리는데 개포1단지 계획안이 보완된다 하더라도 빨라야 이달 21일 열리는 제5차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으며, 또 국토해양부의 도계위 운영지침에 따라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자치구에 통보해줘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18일 7차 도계위에 상정해 심의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부분임대에 대한 설문 결과 등과 함께 도계위 심의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내부 검토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심의에 상정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시장을 짓누르면서 거래가 사실상 마비된 개초 재건축 시장은 매도자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간혹 터져 나오는 급매물이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유언비어처럼 시중에 떠도는 서울시발 악재가 지속되는 한 억대 하락도 멀지 않다는 말들이 재건축 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고 매수세 역시 더 하락 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거래를 위한 흥정이 아니라 가격을 깎기 위한 흥정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포지구는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되어 요즘 거래가 조차 바닥이란 확신도 못할 정도라는 말들이 흉흉하게 떠돌고 있습니다.

재건축 시장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투자의 확실성이라 하겠습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형성된 재건축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는 한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현실을 직시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쉽고 후회스럽지만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늘을 직시하며 미래를 생각하여야 할 때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손절매는 현재 상태에서의 손실을 확정시키면서 미래에 손실이 더욱 확대될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인생의 일부분을 포기하고 다른 부분을 얻어내는 방식의 손절매도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손절매는 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보겠습니다.

개포재건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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