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국제신문)
센텀초등 영어마을 인기
"살아있는 생활영어 재미나요"
전용교실·도서관 등 6개구역, TV로 원어민과 테마별 대화
콘텐츠 풍부해 학생들 호응, 지역민에 개방 가족방문 많아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초등학교. 이 학교 1층 학교도서관 앞과 옆에 마련된 '센텀 영어마을'에는 쉬는 시간인데도 20여 명의 학생들이 영어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형 TV모니터 3개가 설치된 '테마룸'에서 학생들은 화면을 보며 원어민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집과 공항, 병원 등 8가지의 상황에 맞는 대화를 원어민과 나눌 수 있는 테마룸은 학생들이 답을 할 때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응답 결과는 나중에 점수로 나타나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볼 수 있다.

'토크 토크 존'에서는 전자책과 '말하는 펜'을 통해 책 내용을 원어민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 원어민이 묻고 학생이 답하는 학습기인 '로봇 닥터'는 일상 회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꽃과 과일, 야채와 동물, 세계지도 등 사진이나 그림이 그려진 '토킹 포스터 존'은 레이저 포인트로 해당 사물을 비추면 관련 문장을 들을 수 있었다. 영어도서관에는 2600여 권의 영어책이 소장돼 있다. 조만간 900권의 책이 더 들어오면 부산지역 초·중·고 가운데 가장 많은 영어책을 보유하게 된다. 이밖에 외국 풍경과 영어로 통화하는 전화기가 있는 '문화 거리', 동화 팝송 애니메이션 등 수십 종의 아이템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배우는 영어전용교실도 눈길을 끌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문방구를 파는 '센텀 마트'가 문을 열었다. 노트와 연필, 지우개, 풀 등 학용품을 시중가의 절반 값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누리려면 영어로 말해야 한다. 한국말로 하면 물건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6학년생 12명이 마트 도우미로 지정돼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물건을 판다.

지난 10일 문을 연 센텀 영어마을은 마트와 영어전용교실, 영어도서관 등 6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5학년 김현하 양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많아 쉬는 시간마다 내려와서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정규 영어수업시간을 제외한 오후 7시까지 지역민들에게 개방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개소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하루 평균 5가족이 방문하고 있다. 조영신 교장은 "대부분의 영어마을이 교사가 없으면 시설을 활용할 수 없지만, 센텀 영어마을은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