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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울산 고속도로 내달 말 개통
부·울 동일생활권, 인구 융합 현실로
[울산 지역 표정] "해운대로 다 몰릴라" 전전긍긍
[동부산 지역 유통가 표정] "다양한 구색 갖췄다" 자신감

"막혔던 장벽이 일시에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고속도로 개통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내달 말 부산 해운대~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앞둔 해운대구와 기장군 주민들은 이 도로가 지역 발전을 한층 가속화시키는 견인차 열할을 할 것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고속도 개통은 부울경 광역권 정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운대와 기장 등 동부산 권역의 경우 그동안 울산 등 다른 동해안권 도시들과 교류하려면 차량 정체 현상이 심한 데다 소요 시간도 오래 걸리는 국도 14호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노선의 부산쪽 시발점인 해운대구의 경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울산은 물론 경주 등 동해안권 도시들과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세계 초일류 지역으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차별화된 각종 기반시설과 관광 인프라를 대거 갖추고 있는 만큼 주거와 유동 인구가 갈수록 증가, 해운대권에 지금보다 더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대형 수족관인 아쿠아리움 등 기존 시설 이외에도 오는 2012년 준공 예정으로 센텀시티에 건립 중인 부산영상센터인 두레라움을 비롯해 117층에 달하는 중동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 108층인 월드비즈니스센터 등이 앞으로 잇따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해운대 측의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예를 들어 해운대 IC가 설치된 좌동 신시가지에 지하 4층, 지상 16층, 1천4개 병상 규모로 건립 중인 인제대 백병원이 오는 2010년 초 준공되면 부산은 물론 울산과 경북권역에서 하루 평균 5천여명의 외래 환자가 몰려와 지하철 장산역 일원 등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게 해운대구 측의 설명이다.

또 부산지역 최고의 학군으로 평가받는 해운대의 탁월한 교육 환경과 주거 여건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인구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 심리를 반영하듯 최근의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운대 일원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데다 신도시의 경우 입지가 좋은 곳은 아파트 매물조차 드문 상태다.

해운대 신도시에 거주하는 오모(39·여·좌동)씨는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울산에 사는 지인들로부터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어떤 아파트가 살기 좋은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해운대해수욕장 개장철이면 극심한 차량 정체 등의 불편에 시달렸는데 고속도로 개통 이후 유동 인구 급증에 따른 생활 불편이 상시화될지도 모른다며 대대적인 도로 시설 확충 등을 주장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장군은 기장과 일광, 장안 등 고속도로 IC 3곳이 개설됨에 따라 그동안 부산의 외곽 농촌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동해안권 최고의 관광,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장에는 이미 암 치료 전문기관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과 77만여㎡ 규모의 기장 도예촌, 월드컵빌리지,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등 각종 대형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기장군은 또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현재 8만명 수준인 주거인구를 향후 몇 년 안에 15만명 이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 지원사업 지원과 주거질을 높이기 위한 공원 조성사업 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고속도로 개통을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을 다양한 시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은 장기적으로 부산과 울산 간 양지역 장점을 강화시키는 상생의 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