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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에 이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중에 가장 영향력이 큰 원유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순간적으로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어쨋든 돈가치는 떨어지고 실물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돈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펌)

작년 7월, 국제 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147달러를 넘나들었을 때 세계 각 국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밤잠을 설쳐야했고 사람들의 눈과 귀도 온통 유가 추이에 쏠렸다. 다행스럽게도 그 해 12월 유가는 배럴당 33달러대로 떨어졌고 이후로 유가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잠잠하던 유가가 다시 고개짓을 하고 있다.
경기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으로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 26일에는 4개월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54달러에 이르렀다. 올들어서만 22%나 올랐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유가를 다시 화제에 올리기 시작했다.
경제 변수에다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 변동성이 심하기로 악명높은 유가는 사실 며느리도 알기 어렵다.
그만큼 유가 예측은 쉽지 않고 큰 의미도 없다.
지난 해 유가가 147달러까지 치솟자 유명 투자은행들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준비하라고 떠들어댔지만 유가는 오히려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은 그리 만만히 보기 어렵다.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근본 요인에 관한 분석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자에서 “석유회사들이 지난 해 하반기 갑작스런 유가 폭락으로 투자 계획을 잇따라 지연시키고 있는 데 이 때문에 미래의 원유 공급량이 애초 예상보다 하루 760배럴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하루 9450만배럴 정도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르게 마련이어서 수 년내에 유가 파동이 재현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권위있는 국제기구들도 유가가 이르면 내년께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상승이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이나 투기세력의 장난에 의한 것이라면 시간이 흐른 뒤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는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에너지연구조사기관인 CERA은 오는 2014년 유가 일일 생산량은 1억9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해 전망했었다. 하지만 석유회사들의 투자가 지금처럼 부진할 경우 생산량은 760만배럴 정도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전 세계는 원유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게 CERA의 판단이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기업 뿐 아니라 각 국 정부도 변덕을 부렸다.
세계 각 국은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만 해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할 것처럼 하다가 유가 안정이 이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런 계획들을 뒤로 미루기 바빴다.
원유는 근본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유가가 잠시 주춤했다고 해서 ‘O(Oil. 원유)의 공포’가 우리 곁을 떠날 리는 없다.
오일쇼크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을 게을리 하는 국가와 국민 앞에 불청객이 되어 또 그렇게 찾아들 것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