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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뉴타운, 수도권 전•월세 시장 복병
동시다발 추진에 '이주쇼크' 불가피할 듯
04/17 15:03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경기도 뉴타운 개발사업이 수도권 전•월세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타운지구 내 주택 철거가 한꺼번에 몰리게 될 2012년부터 주변 주택시장에 극심한 전•월세난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경기도 뉴타운지구의 주택 철거가 한꺼번에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재 경기도가 추진 중인 21개 뉴타운지구의 사업 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006년 부천 소사•원미•오정지구, 광명지구 등 16곳을 뉴타운 예정지구로 무더기 지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각 자치단체에서도 지난해부터 5곳에 대한 뉴타운지구 지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된다면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주택 철거가 한꺼번에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광명시 철산동 부자공인 조기태 사장은 “이주자들이 원래 살던 곳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주택 철거가 한꺼번에 진행될 경우 뉴타운지구 주변 소형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의 전•월세난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25만여 가구 철거 예상돼

경기도뉴타운지원센터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현재 지구지정이 완료된 뉴타운지구는 13곳. 이들 지역에서 철거될 주택은 16만여 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지구지정을 신청했거나 준비 중인 8개 지구까지 합하면 철거될 주택은 모두 25만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서울 주택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서울과 행정구역을


맞댄 남양주는 덕소지구, 지금•도농지구, 퇴계원지구에서 최소 3만여 가구가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 경기도 뉴타운지구의 주택 철거가 본격화될 2012년
부터 주변 주택시장에 심각한 전•월세난이 예상된다.
사진은 남양주 덕소 뉴타운지구.


의정부 가릉•금오지구에선 모두 2만3000여 가구의 철거가 확정돼 있다. 구리 수택•인창지구, 광명 광명지구, 부천 소사•원미•오정지구에서도 각각 1만4457가구, 1만965가구, 6만2300가구의 이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 지구 내 주택 철거는 사업일정 상 2012년 후 1∼3년 사이 한꺼번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주변 소형 아파트, 다세대 등의 주택시장에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뉴타운 이주 수요를 감당할 주택 공급은 크게 모자란다. 김포•동탄•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향후 5년 동안 50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지만 대부분 2013년 이전에 공급이 몰려 있다.

국토해양부의 수도권 2기 신도시 주택 공급 일정을 보면 2008년 2만3900가구, 2009년 7만8000가구, 2010년 14만9000가구, 2011년 11만6000가구, 2012년 9만7000가구, 2013년 이후 4만8000가구로 예정돼 있다.

수도권 뉴타운지구 철거가 본격화될 2012년 이후 공급 물량은 15만여 가구에 불과한 셈이다.

공급 물량도 대부분 수도권 남부권에 몰려 있다. 여기에 서울에서 수도권 2기 신도시 이주를 계획하는 수요 등을 감안하면 경기도 21개 뉴타운지구 이주민에게 돌아갈 몫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각 자치단체에서 지구별로 사업시기를 조절해 이주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시기 조절해 이주시기 분산해야

현재 경기도 각 자치단체에서 개발 중인 뉴타운지구는 대부분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각 구역별로 조합설립, 시공자 선정,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21개 경기도 뉴타운지구 중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남양주 덕소지구의 경우 올해 12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빠르면 2011년 쯤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덕소지구 주택 철거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인 2012년을 전후로 각 사업구역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4200여 가구의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해 주변 주택시장의 전•월세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주변 중개업계에선 보고 있다.

경기도 뉴타운지원센터 관계자는 “21개 지구를 대상으로 총괄계획을 수립해 이주 시기 등을 조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 기자 neodel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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