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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기자 입력 2007/09/12 13:29 수정 2007/09/12 13:49 조회수: 5,472 프린트 스크랩 목록

과천 재건축시장 바닥 쳤나
거래 건수 늘어…매수세 많지 않아





올 들어 반년 가까이 거래가 뚝 끊기다시피 했던 과천 재건축시장이 요즘 미약하게나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동향에 주택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 급매물이 하나 둘 팔리고 있는 것이다. 과천시에 신고된 아파트 거래 건수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하반기 들면서 상황 조금씩 변해

과천시에 따르면 올 1월과 2월 과천시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는 각각 3건과 4건이었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가 뚝 끊겼던 것이다. 사실 과천만 아니라 서울 강남 등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이 다 마찬가지였다.

과천의 이 같은 거래 침체는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정부 규제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수세는 관망세로 돌아섰고 시장에는 급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매매가도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큰 관심을 끌었던 주공 2단지 52㎡는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올해 초에는 1억원 가량 빠진 7억4000만원 선에서 급매물이 나왔다.

그래도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가격은 계속 떨어져 지금은 7억원 선이다. 급매물은 6억원대 후반에도 나온다.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주공 3단지 108㎡ 입주권은 지난해 10억원 호가했으나 올해 초 8억5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누구 하나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 가격 흥정조차 못해봤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지금 8억원대 초반에서 매물이 나온다.


▲ 정부의 재건축 규제 조치로 한동안 끊겼던 경기도과천 일대
재건축 아파트 거래건수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등을
등에 업고 조금씩 늘고 있다.

거래 건수 늘어가는 추세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하나 둘 이뤄지고 있다. 별양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공 3단지 82㎡는 5억원대 초반에서 나온 급매물들이 최근 들어 팔리고 있다”며 “일부 매수자들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고 전했다.

과천시에 접수된 아파트 거래 건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과천시에 따르면 6월 17건, 7월 13건, 8월 20건이 거래됐다. 상반기에는 한 자릿수였던 거래 건수가 하반기 들면서 두 자릿수로 뛰어 오른 것이다.

물론 이 거래 건수에는 증여 등이 포함돼 있어 순수하게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로 보기는 힘들다. 과천시 관계자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77건인데 순수한 아파트 거래는 물론 증여 등이 다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매수세가 많지 않은데도 은근 슬쩍 호가를 올리려는 집주인도 나온다.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것이다. 주공 2단지 인근의 H공인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대선 때가 되면 집값이 움직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일부 집주인들은 호가를 1000만~2000만원씩 올려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과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집값이 더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별양동 삼천리공인 이유순 사장은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하기에는 매수세가 아직 부족하고 여전히 급매물이 많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시장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