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강남재건축 나홀로 상승…추가상승은 힘들듯

작년 11월의 90%까지 회복


"최근 시세가 지난해 가을 최고점 대비 70%까지 올라왔어요. 올 가을엔 다 회복하지 않겠습니까."(개포동 주공1단지 인근 A중개업소 사장)

서울 개포동, 대치동 일대 재건축 시장이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상반기와 정반대 양상이다. 지난달보다 오른 가격에도 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다. 특히 제2롯데월드 등 초고층 개발 기대감까지 겹친 송파구 일대는 이달 매도 호가가 껑충 뛰면서 다시금 집값 불안 염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하락세가 멈춘 데 이어 이달 재건축 집값이 살아나고 있지만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 강남 재건축 올해 하락분 회복

= 1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 잠실주공 등 강남권 `3대 재건축` 단지 현 시세가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대비 90%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가을은 수도권 집값이 단기 급등하며 단지별로 고점을 찍은 시기다.

개포주공1단지 15평형은 이달 9억4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9억~9억2000만원과 비교해도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된 가격(9억7000만원)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인근 태양공인 박효근 사장은 "분당급 신도시 발표에 실망한 일부 매수세가 다시 강남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다만 비수기 진입, 대출 규제 영향으로 추격 매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과거처럼 호가가 계단식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올 가을까지 지루한 횡보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8억~9억원대 급매물이 즐비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어느새 10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전혀 없다. 지난해 11월 11억6000만원까지 거래된 후 올해 급매물 기준으로 3억원가량 빠졌다가 지난 4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인근 K공인 사장은 "이달 들어 10억5000만~10억7000만원 선에 매도 호가가 형성돼 있다"며 "집주인들이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좀 더 기다리면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집값이 `V`자 형태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J중개업소 실장은 "대출 규제와 주식시장 활황으로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과천 재건축 단지도 최근 집값이 바닥을 찍은 모습.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8억9000만원을 호가하며 지난해 연말 가격 수준으로 올라섰다.

◆ 재건축 나 홀로 상승

= 일반 아파트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4% 오른 반면 일반 아파트는 0.02% 떨어졌다. 최근 2주 연속 서울 아파트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은 재건축 집값의 상승 때문이다.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 상승 반전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동 S중개업소 사장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올해 1ㆍ11대책 등 영향으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더 떨어졌다"며 "최근 움직임은 비정상적 하락분을 만회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정부가 공급 위주 정책으로 돌아선 만큼 `강남 대체`라고 들고 나온 신도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수록 재건축 기대 효과도 덩달아 커진다는 지적이다.

한광호 시간과공간 사장은 "신도시 입지가 강남 대체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올수록 신규 공급을 위해 기존 재건축 완화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