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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동명개정 주민투표 ‘물 건너 가나’
구의회 상임위원회서 추경 예산안 부결… 예결특위서 재논의 기대
[2007-03-21 오후 2:18:00]



송파구 풍납동 행정동명 변경을 위한 주민투표실시 예산이 송파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6월 13일로 예정된 주민투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열린 144회 송파구의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이정광)는 2007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동명개정 진행상황 △잠실 8·9동으로 변경 이유 △구의회에 책임전가 여부 △잠실동 주민들의 투표참여 여부 △행정동명 변경 후 추가 예산 △잠실동 주민들의 반발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질의에 나선 한 구의원은 “동명개정만으로 풍납동이 좋아진다면 좋겠지만 단순히 집값을 올리려고 추진하고, 지명변경을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은 문제다”며 “구에서도 당당하게 나서 민원인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풍납동 주민들이 문화재로 인해 재산상의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부분은 특별법을 제정해 현 시가에 보상받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야지 동명개정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 구의원은 “주민이 원하는 대로 가야 한다”며 “다만 잠실동 주민들의 민원이 생길 때는 구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풍납동이 지역구인 구의원은 이에 대해 “이번 주민투표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제안된 것이며, 집값 올리기를 위한 동명 개정이라는 것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며 “풍납동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가장 낙후되고, 지역적으로 피폐됐으며, 문화재로 애환을 겪는 부분을 탈피하고자 동명개정을 추진한 것이니 협조와 이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 구의원은 “그동안 시간 낭비로 인해 주민들간 감정이 쌓이고 있어 이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며 “더 이상 이 사항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의원들간에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비밀투표를 실시한 끝에 찬성 4표, 반대 5표로 결국 풍납동 동명개정을 위한 주민투표예산안은 부결됐다.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예산안은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소은영)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동부신문<62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