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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112층 신축위해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추진… 성남시민은 대기업의 '희생양?'
국방부, 대통령 검토취지 발언에 반대서 급선회… 구시가지 재개발지역·위례 고도제한 강화 우려

2008년 06월 23일 (월) 최규원·양은선westyes@kyeongin.com




성남시민들이 국방부측의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등의 추진 방침이 알려지자 비행안전구역 변경에 따른 고도제한 규제의 강화를 우려,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민들은 서울 잠실에 세워질 112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를 내 주기 위해 활주로 등의 비행안전구역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가 특정 대기업에 특혜를 주기위해 성남시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그래픽 참조>22일 국방부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당초 서울공항의 이·착륙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하던 입장을 돌연 바꿔 '롯데월드 신축'부지의 규제를 풀기위해 활주로를 성남쪽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

성남구시가지 주민들은 그동안 서울공항의 고도제한으로 전체 60%가까운 83.1㎢ 면적에 21만 가구가 규제를 받아왔다.

그러나 국방부가 특정 대기업을 위해 서울공항 활주로를 변경할 경우 서울 송파의 위례신도시 조성은 물론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지역이 추가로 고도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어 도심재개발 사업마저 무산위기에 내몰리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10여년전부터 추진해오다가 지난해 7월 국무총리와 구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이 참여한 행정협의조정위에서 최종 불허됐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제2 롯데월드 신축을 위한 규제완화를 검토하라'는 취지의 발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검토지시에 따라 다음날인 29일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에서 건립안중 112층 건물을 제외한 저층 주변부 건립계획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으며 국방부는 5월19일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된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를 내 주기 위해 활주로 변경 등의 다각도 실현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경기도의회 장윤영 의원은 "서울시와 롯데의 10여년에 걸친 민원이 대통령의 검토지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성남시 등은 오히려 더욱 강한 규제를 받게 됐다"며 "특정기업을 위해서 38년간 재산권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의 오랜 민원을 무시하는 처사는 횡포"라고 성토했다.

한편 국방부 대변인실 박재식 주무관은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최종입장은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