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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경칩(驚蟄)입니다. 겨우내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날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의미있는 날에 사무실에 앉아서 넋 놓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날씨입니다.

점심 먹고 잠시 오수의 단잠을 즐기려다 마음을 바꿔 둔촌주공 4단지 뒷편에 자리한 일자산을 한 행보 했습니다. 그냥 입은채로 운동화만 갈아 신고 산에 올랐습니다. 혹시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복수초(福壽草)를 발견하는 호사를 누릴까 싶어 열심히 살피면서 걸었습니다. 질척한 흙길만이 반겨줄 뿐 추운 겨울 눈을 뚫고 피어난다는 봄의 전령 노오란 복수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이렇게 따뜻한데 민들레니 버들가지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 무엇도 찾지 못해 안달난 제게 따사로운 봄기운 사이로 먼산 너머 얄궂은 아지랑이만 손짓하며 유혹하고 있습니다.

계절적 봄보다 한 발 앞선 둔촌주공의 봄~!!!이른 봄이 도래하여 2월 매매시장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1월 16일 종 상향이후 급매물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팔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매도자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서히 바닥 다지기가 있었습니다.

급매물 거래이후 호가 상승에 멈칫거리던 1월의 매수세와 달리 2월에는 호가 상승을 동반한 매수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거래량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고 이변이라면 종전 거래가격의 1,000~2,00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매수세가 따라붙는 현상이 일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바닥을 다지고 확실한 추격매수가 시작된 셈입니다.

이렇게 2월 한 달 동안 거래된 둔촌주공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약 20~25여건 정도였습니다. 둔촌주공의 2월 매매시장은 동기부여 차원을 넘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꽤나 선전한 달이었습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3월에도 꾸준한 매수세의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걸림돌이라면 새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향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부동산 종합 대책인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불발입니다. 이미 예견은 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는데 역시 힘든 과정입니다. 가까스로 붙은 불씨가 사그라져 구매 의욕이 상실되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이미 불 붙은 구매의욕을 꺾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등 여러 법안들이 국회를 표류하고 있어 아쉬운 표정들이지만 수요자들도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쉽게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하였을터 매수세의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5일 현재 4건의 매매 거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때 재건축 진행이 빨라진 둔촌주공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요자들은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대책에 연연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투자자가 몰리는 지역 즉,돈이 되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부에서는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불발과 6월말까지 예정된 취득세 감면 연장 등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들의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학습효과에서 경함했듯이 시기 적절한 매매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매도자는 매도 목적을 잘 헤아려 매수세의 유입이 있을 때 매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며, 매수자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규제 완화 대책의 추이를 잘 간파하여 매수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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