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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7월4일

집값 아성을 자랑해온 강남 등 '버블세븐'이 붕괴되고 있다.
　
특히 '집값 불패신화'로 여겨져온 강남은 약 6개월간 집값이 크게 하락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을 알리는 경고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KB국민은행연구소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006년까지 집값이 급상승한 강남 3구 등 버블세븐 지역은 지난해부터 하락폭이 둔화되다가 연초부터 6월말 현재까지 집값이 3억~7억원 가량 폭락했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경우 최고정점을 이뤘던 2006년 말 3.3㎡ 최고 3569만원이었던 집값이 현재 평균 3511만원으로 내려갔다. 분당 역시 1915만원에서 1873만원 선이다.
　
강남구 개포동 LG자이 158㎡는 17억7500만원에서 현재 14억7500으로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는 2006년 11억2500만원에서 현재 2억1500만원이 하락한 9억1000만원 선이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3단지 115.7㎡는 13억7500만원에서 현재 10억7500만원으로 3억원 떨어졌다.
　
더구나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강남의 금싸라기 땅인 반포 주공 재건축인 반포자이조차 미계약분이 속출하며 미분양사태를 빚고 있을 지경이다.

포스트판교로 불리던 용인에서도 올해 분양한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미분양상태로 남아 있다. 반면 거래가 실종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집값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있다'며 2006년 5월 당시 정부가 지목한 버블세븐이란 용어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버블세븐은 당시 집값이 폭등했던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곳을 지칭, 정부가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온 용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강남 등 버블세븐 집값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재건축과 고가주택 비중이 큰 버블세븐은 정부의 세부담과 금융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하지만 그동안 과도했던 가격 거품이 빠르게 걷히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