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연말 즈음에는 팔자가 확 필지도 모를 일이다.

로또에 맞아 돈을 새느라 몇날 며칠 밤을 꼬박 샐지도 모른다.

 하는 일마다 되지 않는 일이 없고 보는 시험마다 수석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다.

아픈 몸은 감쪽같이 나아 날아갈 듯 가볍고, 넘쳐난 힘은 주체할 수 없어 탈이다.

근심걱정은 발붙일 틈이 없고 덩달아 웃음꽃이 떠날 날이 없다.

하도 웃다 귀에 걸린 입이 걱정꺼리라면 걱정꺼리다.

 올 한해는 모두가 이랬으면 좋겠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지 못할 소망은 없다.

쉼 없이 원하고 원해서 올 한해는 제발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발목 잽이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철 좀 들고 말이다.

 “집 주인도, 세입자도 집 걱정, 대출 상환 걱정 없는 세상이 옵니다.”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집에서 내세운 ‘행복주거 프로젝트’의 캐치프레이즈다.

 ‘혹’할만한 문구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고단했기 때문이리라.

산더미 같은 걱정에 치여 온 몸뚱이가 성한 곳이 없을 지경인 때문이리라.

 그러나 세상이 확 바뀔지는 의문이다.

물론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당선인 뜻대로 국민행복시대가 열릴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느낌은 좋다.

시작이 나쁘지 않다.

적어도 문제를 푸는 순서가 그렇고 가져다 쓰는 문구가 그렇다.

세상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아픈 곳인지 제법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본 흔적이 있다.

 여태껏 하고는 달라 보인다.

아주 조금이지만 그게 어디냐.

적어도 지금보다는 아주 조금이라도 나을 것 아니겠는가.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른 법이다.

 원하는 것은 봇물 같다.

넘치고 넘쳐 홍수가 날 지경이다.

뒤돌아보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만 하다.

얼마나 깊은 수렁인가.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 것인가.

폭동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판이다.

 그나마 이정도면 극히 양반이다.

어느 세상에 집값이 반 토막이 나고 전세 값 폭등으로, 거지꼴 나게 생겼는데 이토록 믿고 따를 수 있겠는

가.

외려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여기가 국민행복시대의 출발점이다.

 이심전심일까.

아님, 빠른 소문 탓일까.

온 시장에 기대감이 파다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연했던 집값추락에 대한 조바심이 몰라보게 줄었다.

취득세 감면 조치 만료로 거래만 끊겼지 웬만한 호황기가 무색할 정도다. 급매물은커녕 1천만 원가량 슬쩍

호가를 올린 매물이 적지 않다. 큰 기대는 금물이지만 급하게 서둘 일도 없다는 태도다.

 드물지만, 매수타이밍이라는 판단으로 접근을 했던 매수세는 머쓱하기 일쑤다.

취득세만큼은 낮춰줘야 사겠다는 매수와 그다지 급할 게 없다는 매도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수밖에. 거

래절벽이 없을 수 없는 구조다. 기대감이 넘치는데도 수렁이 깊어질 것이 염려되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

다.

 사실 당선인의 행보 말고는 저간의 형편은 녹록한 편이 아니다.

수렁이 깊고도 오랜데다 외부의 위협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부동산시장이 살아난다지만 그들과의 동조현상은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다.

우리 스스로 부동산시장을 살려 경제를 살려야하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어렵고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베 노믹스라 불리는 신임 아베 총리의 억지스런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자국의 장기 저상장과 디플레이션 덫에서 빠져 나오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사상유래 없는 추경

예산도 모자라 일본 중앙은행에 대해 몇 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2%에 이르도록 무제한 돈을 풀라고 압박하

고 있다. 덕분에 도쿄 증시가 뛰고 한국경쟁기업의 주가가 치솟았다. 엔화가치는 11%나 떨어졌다. 이웃

나라야 어찌되든 자국 수출 경기를 살리고 보자는 근린궁핍화정책이 풀가동된 것이다.

엔화 급락세가 이어지면 우리 수출기업의 타격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도 일본식 장기불황의 늪에 빠질 위

험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백약이 무효이기 십상이다.

사후 약방문은 MB정권 내내 질리도록 들어온 말이다. 입에서 신물이 날 정도다.

아무리 시작이 좋으면 뭐할 것인가.

아무리 좋은 명약이면 뭐할 것인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지금까지 터져 나온 선물만 제대로 챙겨도 보따리가 넘쳐날 지경이다.

한시바삐 보따리를 챙겨 풀어 놓는 게 급선무다.

 우리가 어떤 국민들인가.

나라가 백척간두 위기에 몰렸을 때 아이들 돌 반지까지 닥닥 쓸어 나라 살리기를 마다않던 애국자들 아니

던가.

그 덕에 꿋꿋이 일어선 나라 아니던가.

그들이 백척간두 위기에 몰렸다.

이제 그들을 깊게 보듬어야할 때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의 중심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

여기가 진정한 국민행복시대의 출발점이 될 까닭이다.

 행복주거 프로젝트는 국민행복시대의 마중물이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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