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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2주구 무박 2일 총회, 무려 9시간 ‘대장정’

정관개정안은 '부결' 나머지 안건은 모두 '통과'


화곡2주구 재건축조합(조합장=이혜숙)이 지난 23일 관리처분총회를 갖고 장장 9시간의 대장정 끝에 시공사 공사도급계약 체결 및 관리처분계획 등 향후 재건축사업 진행에 필요한 굵직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단, 이날 3호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개정안은 부결됐다.

이날 총회는 주구사업의 특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총회였다. 이날 조합원 질문 중에는 각 조합원 별 단지 상황에 근거한 질문이 많았으며 조합 측 답변에 대한 반응 또한 각 단지 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총회는 단지별 조합원들의 다양한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의견 대립 상황도 벌어졌다.

한편, 총회 진행 과정 중에 서면결의 징구상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은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며 문제제기를 했으나 조합 측은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총회 중반부터 부각된 이 논란은 상당 시간 계속되기도 해 총회 진행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임원보선 및 대의원 선임 결의 ▲대의원회 위임사항 추인 ▲정관개정 ▲총회의결 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 결의 ▲사업계획 변경 추인 ▲공사도급계약 체결 승인 ▲관리처분계획 승인 ▲대한주택보증과 약정체결 및 각서제출 승인 ▲기타 안건 등 9개 안건.

이날 총회는 2040명의 재적 조합원 중 1685명(서면결의 870명 포함)이 참석해 총회가 개회됐다. 회의는 이날 총회 책자에 수록된 안건을 일괄상정하고 일괄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 2003년 영운 통합 총회 이후의 통합 조합으로서 개최하는 첫 총회였다. 따라서 그동안의 사업진행 과정에서 발생된 다양한 내용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 내용의 주요 부분은 단지 내 사유지 및 상가 매입 과정, 강서구청과의 무상양여 부분, 시공사가 제시한 도급계약서 관련 부분 등등 대개 조합원의 부담금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조합측은 단지 내 사유지 및 상가 매입 부분에 대해 “당시 매입하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빨리 사업인가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매입시기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무상양여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이 부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이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낮아지게 된다”고 밝혀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현재 관리처분내용에 포함된 분담금이 하향 조정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현재까지 주거정비법 상의 무상양여 논란은 일단 건교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동일용도 대체’ 부분만 인정하도록 돼 있으며, 일선 구청에서도 건교부 해석을 따라 행정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안건에 대한 토의는 날짜를 넘겨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안건 토의까지 이뤄진 후 일괄 투표가 진행됐다. 이미 일정 부분 이상의 조합원들은 중간에 투표를 마치고 귀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총 유효투표수는 중간에 참석한 조합원들로 인해 서면결의 867표를 포함해 총 1704표였다.

이날 투표 결과, 3호 안건인 ‘정관개정 안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들은 모두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넘겨 통과됐다. 1호 안건은 찬성 1111표, 반대 411표, 무효 14표, 기권 168표로, 2호 안건은 찬성 1153표, 반대 351표, 무효 37표, 기권 163표로, 3호 안건은 찬성 625표, 반대 660표, 무효 16표, 기권 403표로, 4호 안건은 찬성 1202표, 반대 289표, 무표 43표, 기권 170표로 부결됐다. 그리고, 5호 안건은 찬성 1224표, 반대 264표, 무효 43표, 기권 173표로, 6호 안건은 찬성 874표, 반대 642표, 무효 15표, 기권 173표로, 7호 안건은 찬성 1165표, 반대 327표, 무효 45표, 기권 167표로, 마지막으로 8호 안건은 찬성 1265표, 반대 229표, 무효 48표, 기권 162표로 집계됐다.

이날 총회는 다음 날 새벽 2시 반경에 모두 끝났다. 총회 공식적 시작 시간이 오후 5시였고 폐회가 다음날 새벽 2시에 끝났으니 9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총회가 진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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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 현산 “더 이상 추가부담 없다” 확답

화곡2주구 관리처분총회 6호 안건인 ‘공사도급계약체결’ 안건 토의 과정에서 조합원과 대림·현산측 관계자들 간에 공사비에 대한 질의 응답이 있었다. 조합원들은 지난 2002년 시공사 제시 공사비에 따른 당시 분담금과 현재의 분담금과의 차액이 나오게 된 근거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고 시공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으로 답했다.

한동안 공사비 및 공사조건 공방을 치러낸 후, 한 조합원이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발언을 했다. 즉, 향후 이 분담금 외에 향후 추가 분담 여부가 없느냐는 것에 대한 시공사 측의 확답을 요구한 것.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2005년 3월 이내 착공하게 된다는 전제하에 추가 부담은 없다”고 밝히며 “원한다면 대표이사 명의로 더 이상 추가 부담이 없다는 각서까지 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혜숙 조합장은 “나중에 남는 건 문서 밖에 없다”면서 “공증까지 받아서 이 부분에 대해 확정을 받아놓겠다”고 밝혔다.

김병조 기자 2004-12-29 17: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