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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현대백화점도 '센텀 유통대전'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에 대형 유통판매시설을 추진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부산 센텀시티는 신세계가 초대형 백화점을 이달 초 개점한 데 이어 사업 추진을 미뤄오던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국내 백화점 3사가 맞붙는 전국 규모의 유통 격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빅3' 한자리…부산 최대 유통 격전장 변모
신세계 · 롯데百 등 경쟁사 촉각 곤두세워

20일 부산시와 현대백화점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부현개발이 이달 초 센텀시티 내 부산 해운대구 우동 1502 9천911㎡(3천평)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8층, 연면적 9만1천514㎡(2만7천여평) 규모의 백화점 및 문화센터를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오게 되면 부산 센텀시티는 전국 최초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한 자리에서 경쟁하는 곳이 된다.

해당 부지는 현재 시유지로 현대백화점이 벡스코 건립에 투자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997년 벡스코 건립에 430억원을 투자하면서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1만9천834㎡(6천평)에 대해 호텔과 백화점 사업권을 보장받았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후 호텔 사업권은 포기했고 백화점 사업권만 유지해 왔지만 10년간 사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 이번에 사업 추진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이다.

부산시는 사업계획서가 접수됨에 따라 조만간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거친 뒤 협상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논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로선 백화점 건립에 별 무리는 없다는 판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최근 개장하면서 센텀시티 일대가 전국적으로 이름난 쇼핑 명소로 떠오른 만큼 현대백화점도 들어오면 부산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서가 최종 합의되면 부지 매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의 사업계획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등 경쟁사들은 백화점 규모나 구체적인 일정 등을 알아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연면적 29만㎡ 규모의 신세계 센텀시티는 물론 11만1천927㎡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은 만큼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들어오는 현대백화점이 규모는 작더라도 부산 센텀시티가 전국적인 '백화점 1번지'로 자리 잡는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며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현재 백화점 이외의 쇼핑몰 등 유통판매시설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업형태는 내년에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지 면적 등 규모를 따져볼 때 백화점으로 직접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사업 추진 경과를 살펴본 뒤 구체적인 결정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