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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지금 ‘투자중’


파이낸셜 뉴스 04/11 07:20

#사례1.우리투자증권 서울 도곡센터는 지난 3월초 PB고객용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상품을 내놓고, 한달만에 환매했다. 월 10∼15%의 수익률을 보여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다. 연 수익으로 환산하면 100%를 넘는 수치다. 신혜정 도곡센터장은 “목표수익률을 안정적인 10%선으로 잡았으나 PB고객들이 ETF, 신주인수권부사채(BW),외화표시채권,사모펀드 등 투자를 통해 목표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례2. 하나은행 강남 PB센터에서는 하나 둘씩 소문을 듣고 온부자들이 기업의 부도리스크를 활용한 상품인 파생결합증권(DLS)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연 7∼8%수익률을 기록하는 이 상품은 신용이 불안할 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 불안요소가 많다고 판단한 안전선호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다. 하나은행 PB사업부에 따르면 이 상품은 출시 하루만에 동이 났다.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현상이 일어나면서 은행·증권사들이 프라이빗뱅킹(PB)영업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주가,차트) 오영석 PB팀장은 “최근 사모펀드,외화표시채권,전환펀드 등에 대한 PB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공성률 재테크 팀장도 “현재 50대 연령층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향후 2015년까지 서서히 2세로 재산을 넘기는 ‘부의 재편’이 일어난데 따라 PB문의도 많아지고 있다”며 “6월까지 좋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더블딥(W형경기, 한주기에 두번 일어나는 경기하강)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혜정 PB도곡 센터장도 “향후 대기업 1·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투자문의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 상업용 주택 지표 개선이 되지 않는데다 한국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반토막편드’가 속출하자 PB담당자들은 고객들로부터 수십여건의 소송을 당하는 등 고초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오르자 다시 투자의 기회를 노리는 부자 고객들이 PB의 문을 두들이면서 은행들도 손님맞을 채비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주가,차트)은행도 올해 PB고객그룹을 WM(웰스 메니지먼트)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지점 VIP고객과 PB고객의 중간단계인 고객에게 ‘V라운드’라는 브랜드의 ‘신중산층 PB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점과 PB센터를 활용해 총 340지점에서 PB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2개 점포도 추가로 낼 전망이다.

기업은행(주가,차트)은 오는 7월에 자체 PB센터브랜드인 ‘윈 클레스’를 첫 개점해, 올해까지 분당, 강남(2곳), 강북(1곳) 등 4곳에 PB전용 센터를 세울 방침이다. 또 기존 PB고객 기준을 5000만원이상에서 1억원으로 높일 예정이다. 1억원 미만 고객에 대해선 FA(파이낸셜 어드바이저)가 관리하게 된다.

외환은행(주가,차트)도 10개 내외의 PB전용 점포인 WM센터를 통해 해외부동산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래리클레인 신임 외환은행(주가,차트)장도 향후 PB 분야의 상품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혀, PB서비스가 강화될 전망이다.증권사도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PB대전’에 합류했다.

우리투자증권(주가,차트) 한정 PB기획부장은 “은행은 릴레이션쉽 서비스가 강점인 반면 증권사 PB는 트레이딩과 투자금융(IB)상품이 있어, 상품의 다양성과 수익면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주가,차트)은 기존 PB를 시니어, 마스터, 기본 PB 등 3단계로 세분화시켜 스타급 PB만들기에 나섰다.

KB투자증권도 상반기 국민은행 PB센터내 BIB(브랜치 인 브랜치)형태로 PB전문인력을 상주시켜, PB관련 주식이나 투자 상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