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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쇼핑중독증 환자였다

로얄동 18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아름다웠다
거기다 3호라인이로 싸이드도 아니었다
이만하면 됐다싶었다
이게 내가 바라던 꼭 그만큼의 행복이라 생각했었다
의식주에서 가장 치열하고 힘든 주택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여기에 만족하고 맘편하게 살아버리면 그만이다
행복했다

3개월이 지났다
걱정총량불변의법칙이란 말이 실감난다
가장 큰 고민거리 내집마련에 온신경을 쓸땐
작은고민들은 까짓것 무시하고 살았었는데
이제와서 하나하나 고개를 쳐드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고민도 고민이더군요 만만치 않았습니다
발코니에서 내 눈은 전망을 보고있지만 머릿속은
건강걱정 직장동료와의 마찰 한동안 잊고있었던 과거 억울했던이 물미듯이
거기다 덤으로 나랏일까지 끼어들어 걱정까지
어느새 난 방안에 앉아 혼자서 세상걱정 다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일을 만들다
차라리 예전 부동산미쳐 기웃거리며 오로지 그일에만 신경쓰던때가
편했던것 같았다
그러니까 잡다한 고민으로부터 회피목적으로 즐긴게 아파트쇼핑이다
내 몸이 저절로 부동산에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복덕방 전전 안양평촌 산본 북수원등등
집을 본것만도 50개
중개사 사장에게 미안할 정도로
복덕방 사장말에 넘어가
굳이 안해도 되는걸 계약하다

집에와보니 잘 꾸며진 기존집이 더 아늑하고 좋아보이다
며칠 잘못했다 생각에 후회하며 다시 찾아가 보지만
이미 진행이 많이되다 엎지러진 물되다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