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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파주 미분양 역풍 부나
관망세 더욱 심해져





경기 파주신도시 미분양 여파가 일산신도시에까지 미치고 있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더 위축돼 아파트값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일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파주신도시 청약이 본격화하면 일산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어느 정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했었다.

파주의 분양가가 일산 기존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나왔지만 교통ㆍ교육ㆍ편의시설면에서 일산이 파주보다 한 레벨위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파주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일산 매매시장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 봤던 것이다.

그러나 파주에서 미분양이 발생하자 기대했던 순풍은 오히려 역풍이 되고 있다. 일산 강촌마을 K공인 관계자는 “파주 미분양은 ‘조금 더 기다리면 지금보다 싼값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파주 미분양 이후 대기매수세들의 관망세가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세 조사에서 확인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평균 0.10% 하락했다. 서울ㆍ수도권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큰 낙폭이다.

실제 강선마을 경남아파트 48평형이 평당 1300만원대에 급매물로 나와있고, 지난해 가을 9억원대에 거래됐던 50평형대 아파트들도 최근 7억원대로 가격을 낮춰 매물로 나온 경우가 흔하다.

교통 여건 악화 등으로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전망 많아

일산신도시의 경우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일산 강선마을 S공인 관계자는 “지금도 길이 막혀 서울 출퇴근이 힘에 부치다고 하소연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파주신도시 등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교통 문제가 일산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웃’덕을 보기보다 오히려 피해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사실 파주 분양에 관심을 가진 일산 주민들은 드물었다는 게 일산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일산 호수마을 D공인 관계자는 "일산에 청약통장 가진 사람이 수만명인데 만약 일산주민들이 파주에 관심을 보였다면 파주 미분양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통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일산을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교육여건도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산 백마마을 D공인 관계자는 “일산이 비평준화일 때는 백석고 등의 인기학교가 일산의 경쟁력 중 하나였는데 평준화가 되면서 자녀 학교 때문에 서울로 이사하려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산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매수세 실종은 요즘 서울ㆍ수도권 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나오기라도 하면 바로 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산의 경우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단지들이 많아 리모델링이 매수심리를 부추기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인스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