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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주변 아파트값 하락 기현상
아시아경제 02/11 09:32

광교신도시 주변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신도시 개발보다는 기존 도심지역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와 임대주택비율이 확대된다는 예측때문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교신도시 인근 아파트가격은 수도권 평균 매매가격의 상승률을 밑돌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급매물만 거래될 뿐 시장 활성화는 되지 않고 있다.

광교는 신도시 가운데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기지역이지만 주변 분위기는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시 인근 분당, 용인, 평촌 등의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과 사뭇 다르다.

광교신도시는 올 하반기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지만 수원 우만동과 용인 상현동 등의 매매가격은 각각 -0.12%, -0.36% 하락했다.

이같이 신도시 후광효과에도 불구하고 주변아파트들이 맥을 못추는데는 금융규제가 가장 크다. 광교신도시 주변 아파트는 참여정부의 금융규제 전에 대규모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입주가 가능했지만 이후에는 자금줄을 막혔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도 한몫하고 있다.

전매가 제한되더라도 싼 값에 넓은 평형을 구입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광교신도시 분양물량이나 분양가상한제 물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정부가 부동산 정책방향을 신도시 보다는 뉴타운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고, 임대주택비율 강화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판교신도시 분양으로 인근 아파트값 급등을 경험한 매도자들이 매도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수자들도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낮게 분양한다는 발표에 낙첨 후 매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거주하는 최영호(42·회사원)씨는 “광교신도시 주변 아파트값이 후광효과로 그동안 많이 오른 상태”라며 “광교신도시는 이에 비해 분양가가 3.3㎡당 900만원∼12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우만동 월드메르디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평형별 3000만원이 내렸다. 112㎡가 3000만원 하락해 4억∼4억4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용인 상현동 만현마을2단지아이파크 224㎡도 3500만원이 하락해 6억5000만원∼7억3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W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신도시는 후광효과로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며 “하지만 광교신도시는 최고의 인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변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로 매수문의는 꾸준하지만 쉽게 거래되지는 않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 소진되고 있을 뿐 시장 활성화는 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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