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얼마나 살았는지, 분구 반대인지 찬성인지 적으라시길래 잠도 안 오고 해서 생각나는대로 적고 가겠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생년은 79년이고 동부이촌동, 대치동, 일원동, 자양동, 양재동 등지에 거주한 경험 있으며 91년도에 2차 분양 받고 시범단지 현대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뭐 다 제 부모님 돈으로 부모님이 옮겨다니신 거긴 하지만 저도 같이 옮겨다니면서 살았으니 의견을 피력하는 데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간단히 제가 나온 학교를 정리하자면 대치동의 대곡초등학교에 6년 간 다니다가 졸업을 얼마 놔두지 않은 시점에 서현초등학교로 전학을 해서 졸업한 후 서현 중학교를 나오고 분당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91년도부터 1996년도까지 시범현대에, 1996년도부터 2001년도까지 정자동 LG, 청구 아파트에 살았었고 다시 시범현대 아파트로 이사와서 현재까지 거주중입니다.
지금 보니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분구 찬성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 중 실거주자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보기에는 판교 입주 예정자들 아니면 분당을 제외한 성남시민 여러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분구 확정됐다는 기사 보고 부모님께 여쭤보니 설문조사니 뭐니 하는 얘기 들어본 적도 없으시다고 하시더군요. 미금, 야탑, 정자, 서현, 수내, 분당동에 사는 제 친구들 중에도 그런 설문조사 있는지 아는 친구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분구에 대한 얘가를 해주면 다들 황당해하더군요. 하긴, 동 이름 하나 바꾸는 데에도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는 시대에 공청회 한번 안 하고 분당을 반으로 쪼갠다는데 분당 주민 중 어느 누가 찬성하겠습니까? 상록마을, 청솔마을, 양지마을 파크타운 등등 어느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든 황당해하더군요. 무지개마을인지 하얀마을인지 하는 구미동 쪽에 사는 친구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를 내고요.

분당을 반으로 가르는 거면 분당 거주민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이번에 용역 줘서 몇 되지도 않은 인원만 가지고 설문조사했던데 발빠른 판교 입주 예정자들은 우르르 몰려서 인터넷 투표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분당구민들은 뒷통수 제대로 맞았네요.
주말과 주중으로 나눠서 공청회 갖고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날 잡아서 분당구민 대상으로 이번 대선 때처럼 투표라도 한번 해보세요. 적어도 90% 이상은 분구 반대라고 확신합니다. 나머지는 분당신도시 생기기 전부터 성남에 적을 두고 계셨던 분들이든가 판교신도시 당첨자분들이겠죠.

어린 시절부터 저와 함께 한 친구들 중 반 정도는 분당을 떠났지만(그래봤자 대부분 강남, 송파, 죽전, 수지 등등 가까운 곳이기는 하지만요.) 나머지 반 정도는 아직 분당에 거주중입니다. 그 중에 정자동에 살든 야탑동에 살든 분구에 찬성하는 친구 못 봤고 분구에 찬성하는 어르신들도 못 봤습니다.

분당에 오랜 시간 거주해서 부모님 동네 친구분들도 많고 부모님 중, 고, 대학교 동창분들 중에도 분당에 거주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91년부터 분당에 뿌리내리고 있는 제 주위에는 제 친구며 부모님 친구분들 통털어서 단 한 명도 분구에 찬성을 않는데 도대체 설문조사가 어떻게 이뤄졌길래 분구 쪽으로 기운 걸까요??

거주기간을 밝히라고 하시는 부분 때문에 이만큼 분당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도 분구를 반대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조금 더 쓰겠습니다.
제 친구 중에 율동공원 쪽에 어릴 적부터 살던 놈이 있습니다. 분당 토박이죠. 그 친구의 일가친척분들도 대부분 그 쪽에 거주중이시고 심지어 선산도 수도통합병원 쪽에 있습니다. 그 친구는 분구 절대 반대던데.. 오래 산 게 중요한가요?? 성남 토박이시라서 의견에 더 무게를 실어드려야 하나요??
분당에 거주한 햇수로는 저만큼 오래 사신 분들도 드물 것 같은데 그럼 제 의견 따라주실래요?? 아니죠?? 그런데 그런 건 왜 조사하시는지.. 차라리 거주하는 동만 밝혀달라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거주기간은 왜 알고싶어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서 제 입장을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분당에 살 만큼 살았고 시범단지 현대아파트에 거주중이며 분구 반대입니다.
공청회 한번 없이 홍보도 제대로 안 된 엉터리 설문조사 결과에 수긍하며 분구를 받아들일 분당 주민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엉터리 밀실행정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네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