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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최초 어린이도서관 3곳 잇따라 문연다
고양시 최초 시립 어린이 도서관 세 곳이 이번 주에 잇따라 문을 연다. 화정어린이도서관(27일), 주엽어린이도서관(28일), 행신어린이도서관(29일)이 그곳. 그동안 고양시 어린이들은 시립도서관 1층에 마련되어 있는 어린이실을 이용하거나 집 주변의 민간 도서관을 이용해 왔지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책놀이터’에 대한 요구는 해소되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살찌울 동화세상, 이야기나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화정어린이도서관

고운 색동조각이 건물 외벽을 두르고 있는 이 건물은 층마다 카페 같은 쉼터와 아기자기하게 꾸민 서고가 잘 어울린다. 도서관 앞의 좁은 도로는 화정초교·중학교 아이들이 등하교길에 쏟아내는 웃음과 재잘거림으로 활기차다. 간혹 호기심을 참지 못한 아이들은 도서관 유리문에 코를 박고 구경하다가 인기척을 느끼면 달음박질치곤 한다.

화정어린이도서관엔 영유아용 도서를 모아 놓은 보물단지가 1층, 초등학생용 책을 모은 책사랑이 2층, 영화와 각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어울림터가 3층에 있고, 간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쉼터가 1·2·3층에 고루 나뉘어 있다. 특히 3층의 옥상정원은 다른 도서관보다 넓고 지붕이 그늘을 넉넉하게 만들고 있다.



◆주엽어린이도서관

주엽역과 호수공원 사이에 있는 주엽어린이도서관은 한수초등학교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도서관이다. 맨발의 아이들은 1층부터 3층까지 한걸음에 내달을 수 있고, 책을 들고 아무 곳에나 앉으면 된다. 누워도 된다. 1, 2층을 터서 책사랑, 보물단지를 위아래로 붙여 놓았는데, 영유아들에겐 천장이 낮은 보물단지가 아늑할 것 같고, 초등학생들에겐 계단을 오르내리며 숨어있는 책을 찾아다니는 책사랑이 마냥 재미있을 것 같다.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은 층과 층 사이에 중간 층이 있다는 것. 건물의 오른편 층계를 따라 오르면 1, 2층 중간에 1.5층이 나오는데, 전시실, 빛그림자 동화방이 마주보고 있다. 2.5층에는 각종 공연과 정기 영화상영이 이뤄지는 어울림터가 있다.



◆행신 어린이 도서관

행신동 행남초등학교와 마주보는 이 곳의 보물은 도서관 2층에 있다. 2층 쉼터에 앉으면, 유리창 너머가 숲이다. 유리문을 열고 하얀 다리를 건너가면 길은 공원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도서관의 운영방향도 생태 도서관이다. 개관 기념 야외행사 프로그램도 나뭇가지로 화분 만들기, 나무토막 목걸이 만들기 등 자연물을 이용한 프로그램이고, 앞으로 생태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첨단 독서교육 이뤄지는 공간

현재 이들 어린이도서관들은 각각 2만여권의 장서를 갖추고서 ‘최첨단 독서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관과 함께 독서통장 시스템이 가동되면 개인별 독서이력이 기록되고, 이를 통해 독서습관을 알 수 있어 독서상담이 가능하며, 독서 우수자도 선발할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자율적으로 대출·반납할 수 있는 무인 대출·반납기도 도입했다.

시립도서관 운영과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고양시 정보문헌사업소의 이봉주 소장은 “기존 도서관의 어린이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어린이전용 도서관을 건립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삼송, 식사, 풍동 등 도시개발 지역에 어린이를 위한 아기자기한 도서관을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도서관은 고양시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1인 5책 14일까지 대출된다. 평일과 주말 모두 9시에 개관해서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글·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naver.com ]

[사진·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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