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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공 5 단지 한달새 1억 껑충


매일경제 2009-02-03 17:45:04



'제2롯데월드 건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 두 가지 호재를 만난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가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 1차. 잠실 주공5단지와 장미 1차는 한강조망이 가능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데다 제2롯데월드가 건설될 용지와도 인접해 있다.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한강변은 아니지만 간접 수혜지인 데다 롯데월드 직접 영향권에 놓여 있어 오름폭이 크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 119㎡(36평) 시세(매매 평균가)는 지난해 12월 말 10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제2롯데월드 발표(1월 7일) 일주일 후 12억1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또 한강변 초고층 허용 발표(1월 19일) 2주일 이후에는 6000만원가량이 추가로 올라 12억7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두 달도 안 돼 2억2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장미1차 93㎡(28평)도 두 달 만에 5억9000만원에서 6억6500만원으로 7500만원이 상승했고 진주 109㎡ 역시 시세가 5000만원가량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도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달 초부터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 달 동안 전월에 비해 4.15%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잠실 주공5단지 115㎡가 10억~10억5000만원에서 현재 11억~11억5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고 신천동 장미1차 128㎡는 4000만원이 올라 7억5000만~8억5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는 5000만원이 상승한 5억1000만~5억400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잠실 5단지 인근 LG공인 관계자는 "호재가 하나씩 터질 때마다 가격이 1억원씩 뛴 것 같다"면서 "한강변 초고층 발표로 가격이 오른 후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투기지구에서 해제되면 대출 여력이 커지는 만큼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잠실에 새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 매매와 전세금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장미 1차와 진주아파트도 시세가 뜀박질하고 있다. 가격이 뛰면서 지난해 말 체결된 거래가 깨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장미 1차 109㎡(33평형)을 6억2000만원에 팔았던 한 매도인은 계약금으로 받았던 6000만원의 2배인 1억2000만원을 되돌려주고 계약을 해지했다. 현시세가 7억4000만~7억500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신천동 진주아파트 109㎡도 최근 7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고 8억원대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전임애널리스트는 "잠실 일대는 최근 2주 새 급매물이 거래되고 호가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규제완화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파구뿐 아니라 강동구와 강남구 재건축 가격도 최근 한 달간 큰 폭으로 올랐다.

강동구는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저층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면서 한 달 동안 3.92% 상승했다.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 49㎡는 한 달 전보다 3000만원 올라 4억8000만~5억1000만원에 달하고 둔촌 주공1단지 59㎡는 8000만원 올라 5억5000만~5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3.7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