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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도 아파트 네이버 카페에 글만 읽다가, 이 곳의 다른 분들과 마찬
가지로 답답해서, 이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와서, 글을 올립니다.

2. 혹여 이 카페에 가입된 상가 관계자분이 이 글을 읽으셨으면
(특히 꿈의 ** 교회 관계? 이 모씨가) 보셨으면 합니다.

3. 저처럼 반도아파트를 소유하고 거주하고 있거나, 전/월세를 살고 계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반도아파트를 구입한 것도 그나마 주변 아파트보다 조금은 저렴했고,
당장은 낡고 삶의 질이 낮지만, 몇 년 안에
재건축이 되면 보다 나은 곳에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4. 모두 아시는 것과 같이 현재 반도 아파트는 낡고 낡아서 재건축을
극구 말리는 정부(서울시)에서도 허가를 거의 내 준 상태이지만,
상가의 반대로 조합설립도 안된 채 앞으로 전진이 안되고 봉착되어
있습니다.

5. 반도아파트 주민들과 상가 주인/입주자와는 몇가지 체험하는 부분이
다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재건축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울분을 더욱 높이지 않나 생각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상가 주인/입주자는 녹물이 나오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과 물이 새지 않는 집에서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상가 주인이 매일 그러한 물을 먹어야 하고, 그러한 물로 자신
의 아이를 씻겨야 하고, 그러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있다면,
주민들의 이야기에 십분 동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6. 재산권 행사를 떠나서, 아니 재건축 후 집값이 상승되는 것을 떠나서,
옆 아파트 삼익보다 집값이 제대로 안매겨져서가 아니라,
재건축을 하는 것은 바로 주민들의 생존과 건강에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7. 그러한 최소 생존권, 건강권을 확보하려는 사람 앞에서 반대를 한다는
것은, 죽기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싸울(투쟁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8. 상가 주인들은 이러한 주민들의 처절하고도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려
주었으면 합니다.

9. 반도재건축(위)에서 상가 주인들에게 보낸 소식지를 보면, 거의 모든
개발이익을 환원하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조합원 입장으로서 본인도 재건축(위)가 맘에 안들 때도 있고,
이러한 결정이 주민(조합원)의 이익에 반한다고 할 수 있으나, 위에서
말한 최소한의 생존과 건강을 위해 그러한 희생은 담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얘기합니다. 이 재건축은 호화스러운(한탕 건질 수
있는) 재건축이 아닙니다.

모든 주민들이 피땀 흘려서 한두푼 모은 돈(또는 추가로 대출 받은 돈)
으로 재건축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 쪽이 이익보면 한 쪽이 손해보는 그런 게임입니다.
win-lose가 아니라 win-win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은 서운하지만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입니다.

국민소득 2만불의 한국에서 달동네도 아니고, 60년대 흙탕물 속에서
집짓지 사는 것도 아니고, 녹물이 나오고, 빗물이 새는 곳에 이웃사촌
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네 이웃을 사랑하라 ", " 네 이웃의
고통을 함께 하라"

물론 반도아파트, 반도 상가 소유주는 그래도 한국에서 몇 십 % 안에
드는 재산가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낡은 환경을 개선해서 나은 삶과
이웃사촌으로 살려는 선량한 이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사진을 올릴 수 있으면 저희 집 벽의 한 부분을 보여 주고 싶었습
니다만, 첨부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 벽에서 물이 조금씩 새어서 곰팜이 많이 났고, 이후 벽지를 분리
해서 곰팡이를 제거했지만, 여전히 물어 세어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집이 이러할 거라 생각됩니다.
윗 집 line보고 고쳐 달라고 하고 싶지만, 아파트 자체가 너무
낡았고, 또한 그러한 구조라서 고쳐봤자 근본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또한 한 두군데가 아니라서 그냥 껴안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불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