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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4시] 송파신도시 중산층 외면하나


서울 송파구와 하남ㆍ성남시 일대 205만평에 조성중인 송파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참 높다.

최근 네티즌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 보았다.

이 중 `너무혀`라는 아이디(ID)의 네티즌이 올린 글에 눈길이 갔다.

"남들보다 잘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어중간한 중산층만 한숨 나온다."

기자도 이 말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아파트 평형별 가구 수 때문이다. 송파신도시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이 전체 아파트의 30.7%를 차지하며 모두 임대다. 서민들에게 희소식이다.

또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비중도 47.2%로 꽤 높다. 신도시 전체적으로는 분양 비중이 44%에 그쳐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는 어렵겠지만 높은 중대형 비중은 중상층에게는 희소식이다.

반면 중간 계층이 주된 수요층인 전용 18평 초과~25.7평 이하 중형 아파트 비중은 22.1%밖에 안된다.

그런데 송파구의 중대형 시세가 평당 3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의 80%에서 결정되는 중대형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대형은 웬만한 중상층이 아니면 청약할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반면 전체 아파트의 30.7%를 차지하는 임대는 아무래도 소득이 낮은 서민들 몫이 될 것 같다.

따라서 송파신도시는 상위층과 서민층이 주로 살게 되고 중간 계층은 소수가 되는 셈이다. `중산층만 한숨 나온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신도시에 서민층과 상위층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다면 사회통합을 위해 훌륭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계획안을 보면 서민층과 중상층은 신도시 내에서 사는 곳이 분리돼 있다. 예를 들어 소형 임대는 주로 신도시 서부 권역에 집중돼 있고 중대형 분양은 신도시 동부에 많다. 주상복합은 신도시 중부에 세로로 배열된다. 따라서 사회통합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괜히 합리적인 이유 없이 중간 계층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동산부 = 김인수 기자 ecoki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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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16:46:4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