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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타운 내달 입주…주변상가 권리금 껑충

[매일경제 2007-02-12 15:32]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삼성타운 B블록 공사현장. 고층건물로 신축중인 17층서 리프트카로 갈아타고 31층에 올라서니 강남역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 동서로는 테헤란로를 따라 30층 이상의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남북으로는 강남역 상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테헤란로 빌딩가와 강남역 상점가가 만나는 꼭지점. 그 곳에 위치한 삼성타운에는 1만 2000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 당연히 삼성타운을 겨냥해 강남역 일대의 부동산시장도 물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상가는 꾸준히 상승


삼성타운 3개 빌딩 중 입주가 가장 빠른 곳은 A블록. 3월 29일이 준공 예정일다 . 삼성생명이 발주해 전부 임대를 줄 예정이다 .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임대들어오려는 회사들과 양해서까지 체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B블록은 올해 12월 완공돼 내년 초 삼성물산과 일부 계열사가 들어올 계획이며 2008년 3월 완공 예정인 C블럭은 삼성전자와 삼성 본사가 이전한다.

2008년 삼성타운 입주가 마무리되면 총 1만 2000명이 상주한다 . 그만큼 새 수요가 창출되는 셈이다.

인근 상가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특히 권리금이 비싸졌다 . 서초2동 한 중개업소는 "작년 10월 삼성화재 뒷편 상가 1층 건물을 권리금만 2억원 넘게 거래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줘야한다"고 말한다.

사무실은 보합 상태지만 앞으로 다소 부침이 있을 전망이다 .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 김성진 연구원은 "삼성타운 입주가 시작되면 사무실 공급이 늘어나 당장은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삼성 관련업체가 따라오면서 다시 공실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맨에게만 임대해요"


삼성타운이 입주하는 서초2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오피스텔을 문의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입주한 신규 오피스텔 집주인들은 배짱이다 . 애초 분양가가 평당1200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었지만 지금은 웃돈이 1~2억원씩 붙었다 . 임대료도 만만치 않다 . 작년 12월 입주한 한 오피스텔 43평은 보증금 1억원, 월세 380만원이다.

임차인을 고르는 것도 임대인의 입맛대로다 . 한 중개업자는 "삼성 계열사나 협력업체 직원만 임대인으로 받겠다는 주인도 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거래는 없어 새 오피스텔은 공실이 많다 . 그래도 집주인들은 개의치 않는다 . 삼성타운 입주가 시작되면 원하는 가격을 받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2005년에 입주한 기존 오피스텔도 매매는 뜸하다 . 서초2동 H부동산 대표는 "기존 오피스텔 가운데 분양가 가격에 나온 급매물만 거래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이들 오피스텔의 평당 분양가는 750~850만원 선. 다만 서초2동 대로변의 오피스텔은 평당 1000만원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분당서현역 상권은 하락세


삼성물산 본사가 있는 분당 서현역 로데오거리는 이면상가부터 권리금과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다.

1층 25평 이면상가 하나는 2005년 보증금 1억원, 월세 300만원이었다가 지금은 보증금 8000만원, 월세 250만원에 내놔도 들어겠다는 사람이 없다 . 인근 S공인 대표는 "장사하겠다고 오는 사람도 며칠 둘러보고는 손님이 없어 포기한다"고 한숨을 쉰다.

최근엔 로데오거리 전면에 위치한 상가도 흔들리고 있다 . 2층 이상은 물론 1층 가게의 권리금도 떨어졌다 . 2005년 말 3억7000만원을 주고 들어왔던 20평(실평수) 상가 권리금이 지금은 3억원도 안되는 금액에 거래됐다.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J부동산 대표는 "아직 중심상권은 괜찮지만 삼성물산을 대신할 만한 수요가 따라붙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전했다. [박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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