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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자사고 유치·뉴타운 착수… 정동영, 명문고 육성·親주민 개발

[문화일보] 2008년 03월 24일(월) 오후 01:51 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 4·9총선에서 가장 관심지역이 되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서 양후보의 공약경쟁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양측은 공히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의 교육·주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4일 “인구 20만명인 이 지역에 고등학교가 2개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한다”며 자율형 사립고, 특수목적고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주택 문제 해결도 정 최고위원이 지역 표심을 파고드는 핵심 ‘무기’다. 그는 21일 사무소 개소식에서 “사당동, 동작동 뉴타운 사업을 주민들이 바라고 있다”며 당선될 경우 뉴타운 사업에 착수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이수역~숭실대 구간 도로 확장, 국립현충원의 근린공원화 등도 주요 공약이다. 정 최고위원 측은 “선거공보물을 제출해야 하는 오는 29일까지 노인과 맞벌이 부부 등 서민층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도 ‘정동영 식(式) 교육·주택 문제 해결’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국제교육특구’를 추진해 동작을을 ‘대한민국 최고의 공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흑석 뉴타운과 상도동 재개발지역에 국제고등학교 및 우수 공립고 설립 ▲경문·동작고를 전통 명문고로 업그레이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국제어학센터 및 세계언어 체험관 설립 등을 교육 공약으로 내놨다. 정 전 장관 역시 사당동, 동작동 뉴타운사업을 공약화하면서 “뉴타운이 강남 주민의 별장이나 땅부자들의 투기지역이 아닌 동작구민이 수혜자가 되는 정동영식 주민친화 뉴타운을 추진하겠다”고 정 최고위원과 차별화에 나섰다. 이밖에 재래시장 현대화 추진, 중소상공인 등에 무보증·무담보 사업자금 지원, 맞춤형 보육 실현, 어르신 일자리 찾아주기 등도 주요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후보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최고위원과) 살아온 길이 다르고 앞으로 가는 길도 다를 것”이라며 “최고 부자하고 선거하려니 금권선거가 걱정이다. 10년 만에 야당 선거를 하려고 하니 보수여당의 힘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고 정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정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어려운 사람을 어떻게 도울지, 국민을 어떻게 화합할지 생각해야지 그런 현실을 국민 분열시키는 데 활용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고 서민을 어떻게 중산층으로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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