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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0년대초반까지 강북에 살다가, 집사람하고 가을에 와서 보구 주변에 비해 나무 숲이 많아 반해서 쌍용으로 정했었죠.

봄 가을에 한 낮에 단지 동쪽 양재천 쪽 담장으로 뻐꾸기는 기본이고, 몇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나뭇잎이 우거질 땐, 우리 집 앞 큰나무에서 소쩍새가 밤새도록 지저귀었답니다.

그런데 가을엔 너무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자동차 본넷 위에 수액이 가끔 남아있어 일일이 닦아 주어야 한답니다.

그리고 주변에 영동대로, 남부순환로등 대로가 둘러쌓여 주변에 비해 경부, 중부고속도로나 분당, 88올림픽도로, 강북등으로의 접근성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먼지가 좀 많고, 길 가 쪽으로는 소음도 좀 심한 데,
요즘 유리창을 집집마다 시스템창호로 많이 바꿔서 저희 집은 문 닫으면 쥐 죽은 듯 고요하답니다.

저도 결혼해서 이제 24년 째, 서울 시내 많은 곳에서 살아 봤는데,
이 곳 만한 곳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저녁의 양재천 산책은 이 동네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과 같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