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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7-07-24 18:32 | 최종수정 2007-07-25 10:53

경기도 용인 수지구 죽전동 일대의 다가구주택(원룸)과 오피스텔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서울 한남동캠퍼스 대신 죽전캠퍼스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단국대 학생들의 임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24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용인 죽전동 일대의 전용 26~33㎡(8~10평)형 원룸형 다가구주택 임대료가 이달 들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 선으로 올라 석 달 전에 비해 10만원 가까이 뛰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의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일대 소형 오피스텔 역시 월 55만~60만원으로 같은 기간 10만원 이상 상승했다.

가구 등이 모두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풀옵션 빌트인 형태의 이들 오피스텔 임대료는 현재 강남·신촌 등 서울 지역 주요 역세권·대학가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이다.

죽전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7월 들어 대학생들의 임대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주말에는 더 이상 손님을 받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방을 보려면 평일에 와야 헛걸음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죽전동 일대에 학생들이 살 만한 소형 주택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아직 완공되지 않은 원룸 주택에 미리 가계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오피스텔도 공급이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인근인 죽전동에는 현재 4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오리역 일대에 몰려 있지만 학생들이 주로 찾는 60㎡(18평) 이하 소형 물량은 770여실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빈 방이 없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임대 수요를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죽전지구 내 다가구주택 건축허가 신청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용인 수지구청 관계자는 "단국대 죽전캠퍼스 부근의 죽전지구에서 현재 완공됐거나 신축 중인 다가구주택은 50여채에 불과하다"며 "건축허가 신청이 늘고는 있지만 죽전지구에서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이미 완공된 물량을 포함해 모두 98필지에 불과해 집이 다 들어서도 수요를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죽전캠퍼스를 이용할 8500명의 학생 가운데 지방 출신이 21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500명 수용 규모로 완공돼 있는 기숙사를 단계적으로 증설해 2009년까지 25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서울 한남동과 죽전캠퍼스 간 직행 셔틀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