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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19 11:26

◆닥터 봉의 콕콕찍는 부동산◆

2005년 1월 31일 월요일. 아침 10시, 부동산 중개소 문을 열자마자 용인 아파트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에 용인 주요 지역 132㎡(40평형)부터 198㎡(60평형)대까지 아파트 가격은 7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 1년 안에 용인지역 아파트값은 2배가 된다.

이유는 단 하나. 1월 31일자 조간신문들이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을 '확인'해 줬기 때문이었다. 기사는 길지 않았다. "판교 분양가 2000만원 웃돌 것…"이었다.

이 사건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세 가지 이유를 본다.

첫 번째는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이 오른다는 것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좋아질 무엇이 있는 곳, 그곳이 단연 투자 1순위다. 투자를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은 아마도 판교가 들어서면 분당, 용인 부동산 가격이 한바탕 뛰지 않을까 잠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늘상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원인은 인근의 '고분양가'였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땅값은 오르고 집을 짓는 철근, 콘크리트 가격과 노동자들의 인건비도 올라간다. 결국 가지고 있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확실한 물건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더욱이 부동산은 잃어버리거나 사라질 염려도 없는 확실한 상품이다.

세 번째는 부동산이 조금씩 조금씩 소리 없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충분한 시간 동안 에너지를 모으다가 '오를 거리'가 마련된 시점에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다.

부동산 강의에 나가 앞줄에 앉은 수강자에게 △위로 올라가는 90도 수직선 △45도로 올라가는 우상향선 △가로로 가는 0도의 수평선 등 3개 그래프를 보여주고 질문을 던져 본다.

"부동산은 다음 중 어떻게 오릅니까?"

45도라는 대답이 가장 많지만 실제 상황을 파악해보면 부동산은 0도로 가다가 90도로 오른다. 즉 계단식으로 오른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직접 체험한 것이 용인 아파트다.

용인은 자력 개발지와 신도시가 섞여 있고 도시 전체는 산과 하천, 논과 밭, 들판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죽전ㆍ수지ㆍ구성ㆍ구갈 등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행된 준농림지 개발 정책의 대표적인 희생지역이다. 바뀐 법 테두리 안에서 무분별하게 지어진 아파트들은 짧은 시간 안에 용인을 무질서하고 가장 낙후된 도시계획을 가진 난개발 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

강남역까지 25분이면 도달하던 교통은 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90분이 걸리는 지역이 됐다.



판교 덕에 가격은 올랐지만 반반한 기반시설은 전혀 없고 중산층이 원하는 교육 시설은 주민들의 눈높이를 못 좇아가던 곳, 그런 용인이 올해 들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풍덕천에서 판교IC까지 23번 국도가 10차로로 확장돼 만성 정체지역이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인다.

죽전역에는 초대형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왔고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곳곳에 고급스러운 상가와 먹을거리 촌도 늘어나고 있다.

강남을 잇는 고속철도 신분당선 공사가 진행 중이며 용인~서울 간 6차로 고속화도로도 2009년이면 개통될 예정이다.

주상복합이 가지고 있는 보안기능과 고급 부대시설은 그대로 옮겨오고, 주택 스타일은 넓은 베란다에 양쪽 방향 통풍이 가능한 전원형 아파트이면서 강남 번화가로 이동하는 데는 30분 이내인 곳….

이 행복한 트렌드를 맞춰줄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지역이 용인인 것이다.


[봉준호 프리미엄 부동산 컨설턴트 drbong @ dakscl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