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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아파트 공급 뚝…집값 오르나
[2007.06.27 18:19]




올해 상반기 전국의 민간아파트 공급물량이 연간 공급계획 물량의 20% 수준에 그쳐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파워를 내세우면서 그동안 민간부문 주택공급을 주도해 온 초대형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이 올 상반기 들어 크게 위축됐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11만6679가구로 연초 계획됐던 연간 공급물량(57만6862가구)의 20.2%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반기에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가 강화돼 분양이 지연된 데다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대거 미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연간 공급예정 물량 5만803가구 중 1만964가구만이 공급돼 실적이 21.6%에 머물렀고 △경기도 18.5%(3만3655가구) △부산 5.3%(2487가구) △대구 27.3%(1만1224가구) △인천 25.0%(7060가구) △광주 33.7%(6478가구) △대전 3.7%(541가구) △울산 6.1%(1182가구) 등이다.

시공능력 기준 상위 15대 건설업체들의 올 상반기 아파트 공급실적도 연초 목표 대비 20% 수준에 그쳤다.

대우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 15대 건설사들의 올해 연간 공급계획 물량은 14만8050가구. 하지만 올 상반기(지난 25일 현재)까지 실제 분양된 물량은 3만5213가구에 불과하다. 분양가구 수는 연초 계획물량대비 23.7%로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연초 계획물량 6만862가구 중 40.7%인 2만4788가구가 상반기에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분양실적은 ‘반토막’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포스코건설이 7700가구 가운데 상반기까지 4073가구를 분양해 계획물량 대비 분양가구수가 5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건설 49.3%, 금호건설 41.7%, 두산건설 30.4%, 현대산업개발 24.1%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예정물량(2만1260가구)이 가장 많은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5043가구를 분양해 23.7%를 기록했고 한진중공업은 83가구(3.2%), 한화건설은 297가구(4.4%)를 분양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물량 비중이 큰 지방주택시장이 침체돼 건설사 간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지자체 분양가심의위와 오랜 진통이 거듭되면서 분양하려는 물량마저 일정이 지연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미분양 증가 등으로 상반기 물량을 하반기로 연기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연기된 물량이 전체의 80%에 달해 하반기 선별분양 후 나머지 물량은 내년으로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