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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 30점대면 급매물 노려라

은평ㆍ송파는 최소 50점돼야…가점낮으면 경매ㆍ미분양 관심을








청약가점이 높은 것이 오히려 굴레?

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의 동반 시행으로 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가슴이 설렌다. 이론적으로 가점이 높은 사람이 값싼 아파트로 내집 마련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에서 유리한 청약 대기자들이 가장 유리해진 게 사실이지만 이들은 오로지 청약통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 고점자 청약로또에 올인

= 가점이 높을수록 다른 전략보다 청약통장에 올인하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향후 서울 은평뉴타운, 송파신도시 등 유망 물량 청약을 위해 `고득점자`들이 대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요 지역 분양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감수해야 한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청약부금은 116만2039명, 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225만7519명이다. 이들 통장 가입자는 유망 지역에서 가점제를 기준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점수가 높다고 생각해 무조건 청약통장을 아끼는 수요자들이 문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략을 수정할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점 60점 이상이라면 `특급 유망 분양지`인 송파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60점 이상이 아니라면 연내에 수도권 유망 분양물량에 발품을 팔아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 경쟁 낮은 기존 시장으로 해법 찾기

= 가점을 키워가고 있는 무주택자들이 기존 시장을 기웃거릴 가능성은 작다. 대선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기존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은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세일기간`이다. 규제는 그대로인데 제2롯데월드 등 호재가 실종된 잠실 주공5단지는 면적에 따라 연초보다 1억5000만~2억원가량 빠졌다.

실수요자가 눈여겨볼 만한 개포 주공1단지 36㎡는 지난달보다 1000만원가량 빠진 6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그러나 대선을 기점으로 반등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현 상황은 일시적인 `눌림목`이라는 것. 일부 대선 후보 위주로 재건축 완화가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개포동 태양공인 사장은 "현재 약보합세지만 막상 거래 협상에 들어가면 대선 이후 시장을 보고 매도하겠다는 집주인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역발상 전략으로 나서면 내집 마련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지금도 경매나 급매물을 통해 주변 시세의 20~50%가량 매입가를 낮출 기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재건축 등에 대한 규제가 한계에 이르러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올 가을에 각종 세금 회피성 급매물 위주로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은평뉴타운 등 유망 지역은 50점대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통장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몰린 30점대 수요자들은 가점제에 의존하기보다 기존 매물을 통해 갈아타기를 노리는 게 낫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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