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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서울-수도권은 전 인구의 1/2이 모여서는 세계적인 고밀도 지역이다. 특히 서울의 집값 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경기도에 꾸준히 아파트를 짓다 보니,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통근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전철과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도심, 부도심의 중요한 곳까지 운행을 하는데, 강북의 대표적인 도심지역은 바로 광화문이다. 광화문은 정부청사와 각종 공공기관, 주요기업 등이 몰려있어, 명실상부한 서울-수도권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만큼 광화문으로 들어오는 광역버스가 많은 편이고, 현재도 광화문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광역버스 수요는 수도권 남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판교, 분당, 수지, 죽전, 구성, 구갈, 흥덕, 영통, 동탄, 오산 등등 수많은 개발지역들이 나타난다. 이들 지역에서 모두 광화문을 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新분당선 연장하면 간단

그러나 서울도심은 전통적으로 도로가 좁은 편이고, 많은 자가용들이 몰려들고 있어서, 지상에서 달리는 버스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서울시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삼일로와 강남대로 일부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였으나, 워낙 많은 버스가 몰려들다 보니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용량을 초과하여 속도 개선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서울시

즉 광화문으로 가는 광역버스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용량에는 한계가 있어 광역버스를 더 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버스보다는 전철이 필요하다. 물론 지금도 서울 도심으로 가는 전철이 있긴 하지만, 광역버스보다 노선의 선형이 좋지 않다. 경부선(1호선)은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영등포 쪽으로 우회하고 있으며, 4호선도 용산기지 앞에서 서쪽으로 우회하는 등 서울 도심으로 곧바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볼 노선이 바로 新분당선이다. 신분당선은 성남, 분당 등에서 개포동을 들러 2호선 선릉역에 닿는 분당선과 달리, 분당 정자역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의 핵심 부도심인 강남역을 곧바로 연결하는 새로운 전철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2010년 개통되면, 분당에서 강남까지 16분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신분당선은 수요를 좇느라 이리저리 굴곡진 기존 노선들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주요한 수요처를 일직선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분당선이 강남역에서 끝난다는 점이다.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수요는 강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강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도심으로 들어가는 교통량이 무척 많다. 결국 신분당선이 강남역까지만 지어진다면 역시 반쪽짜리 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분당선의 광역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강남에서 노선을 직선으로 연장하여 광화문까지 연결할 필요가 있다.


연장 노선은 환승역 위주로 만들면 좋을 것


신분당선 노선도. ⓒ(주)신분당선
그리고 연장 노선은 환승역 위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북쪽으로 연장하여, 신설예정인 9호선 교보타워4거리역에서 환승시키고, 이후 7호선 논현역, 3호선 신사역을 지나서, 한강을 하저터널로 통과한 후, 경원선(용산덕소선) 한남역, 6호선 한강진역, 4호선 명동역, 1,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을 차례로 지난 후, 3호선 경복궁역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결국 이를 통해 광화문에서 최단거리로 수도권 남부로 향할 수 있는 전철이 생기는 것이며, 광화문과 강남 사이의 도심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 더구나 8호선을 제외하고는 서울시내 전 지하철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며, 시청역과 한남역에서 1회 환승만으로 철도 서울역과 용산역을 갈 수 있다.

이렇게 신분당선을 강남역에서 광화문까지 연장하면 광화문에서 분당까지의 최단거리 전철축이 생기게 되며, 분당 이남은 기존 전철과 계획 전철을 활용하여, 분당~죽전~구성~구갈~상갈~東동탄~오산, 또는 분당~수지~광교~흥덕~영통~서천~西동탄~오산 등으로 연장이 가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전철 노선은 경부고속도로의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만성적인 혼잡에 시달리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도 개선시키며, 경부고속도로 주변 주민들에게 고급 교통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교통난이 심한 이유는 꼭 필요한 곳에 전철이 없기 때문이다. 전철은 버스에 비해 수송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전철 개통을 통해 버스의 혼잡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전철이 자가용의 수요를 흡수하면 도로의 사정이 나아져 버스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도로가 빨라지면 자가용도 혜택을 입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신분당선이 강남에서 끊기도록 방치하지 말고, 광화문까지 직선으로 연장시키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았으면 한다.

국정넷포터 한우진(ianh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