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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다음날 저녁에 애견을 데리고 운동을 나갔읍니다.
비가온후 물기가 싹 마르지 않은 아파트내 도로를 따라 운동겸 산책을하는데 투투(애견명)가 허리를 내리고 영역표시 준비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한참 빌글빙글돌더니 드디어 묵직한 서너개의 덩어리를 배출했습니다. 준비한 봉투와 휴지로 따끈따끈한 덩어리들을 집어 봉투에 담는데 싱그러운 풀냄새보다 식탁에서 맡았던 깻잎냄새가 코를 찌르네요,,,

그래서 어둠속에 자세히 보았더니 투투가 똥 싼 곳은 조경이 잘된 아파트의 잔디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시골 텃밭처럼 깻잎 상추등이 잔뜩 심어져있는 말 그대로 아파트내의 텃밭이더군요, 집에 어른이 안계셔서 노인정 같은 어른들을 위한시설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 텃밭 바로 옆이 노인정이구요 잔디로 식재하는 대신 노인들이 소일하실수 있도록 작은 텃밭을 만들어 놓은것이었습니다. 그곳에 노인들이 정성스레 기르시는 채소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일조하느라 개똥을 치우지 않고 좋은 비료가 되도록 그냥 놓아 두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텃밭앞을 지나는데 어느 노인의 볼맨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니 어느집의 똥개가 여그다 질러논겨? 이그 말복에 확 삶아 먹어도 시원치 않을.....할머니 목소리가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목청하고 비슷하더군요, 말투도 정겨웠습니다.그 어느집의 똥개는 우리집의 명견 투투였습니다. 여러분 야간이든 주간이든 애견*은 봉투에 담아 꼭 휴지통에 버립시다^^

사람사는 냄새나는 푸르지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