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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배짱 분양’
[2007.10.28 17:47]




민간분양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최근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고분양가 분양에 나서 ‘배짱 분양’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고가’ 분양아파트가 줄을 잇고 한 채 분양가격이 55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전원주택도 등장, 정부의 분양가 안정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문을 연 서울 중랑구 묵동 A주상복합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60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보다 200만∼400만원 비싸다.

인근지역 K공인 관계자는 “아이파크 115㎡(32평형)의 시세가 4억원대로 3.3㎡당 1200만∼13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는 높다”면서 “업자들 사이에서도 투자가치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분양업체 관계자는 “인근지역의 나홀로 아파트와 신규분양하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사업지와 2㎞ 떨어진 지점에 있는 태릉역 인근 주상복합의 경우 3.3㎡당 1600만원에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분양공고를 낸 경기 용인 죽전역 W아파트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1738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200만∼300만원가량 높다.

죽전역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를 제외하고 죽전역 인근 기존아파트는 3.3㎡당 1500만원대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처럼 신규 분양가가 더 비쌀 경우 현금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기존 아파트를 구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분양가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813만원으로 지난해 말의 1468만원에 비해 15.61% 올랐고 인천지역은 지난해 말 918만원에서 이달 현재 1275만원으로 무려 38.81%나 치솟았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민간 건설업체들이 올해 비(非)상한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전매제한이 없다는 것을 무기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