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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주가 가족같이 어울려 아나바다행사·농산물직거래 유명

용인시 보정동의 죽전 아이파크 꽃매마을은 15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다. 주변 아파트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전 세대가 105㎡로 이루어진 단일 평수라는 것. 때문에 큰 평수 작은 평수를 따지며 생길 수 있는 격차가 전혀 없다.

또 하나는 작은 아파트단지도 만들기 어려운 공동체 마을 분위기 조성에 힘쓴다는 거다. 그 한 예가 부녀회에서 개최한 아나바다 운동이다.

지난 봄에 처음 열렸던 아나바다는 각 가구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500원부터 시작해서 최고 금액 3000원을 넘기지 않는 수준으로 내놓았는데 반응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책, 옷, 신발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까지 다양한 상품 등장에 입주민은 물론, 근처에서 소문을 듣고 온 주민들까지 몰려들어 만원사례를 이뤘단다.

어린이들도 물건을 보고 고르는 재미와 가격 흥정을 하는 등 산 경제교육이 따로 없었다. 또한 1년에 네번 열리는 이 행사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바꿔 쓰고 나눠 쓰기가 목적이기에 외부 상인의 출입은 통제된다. 새 물건이 등장하면 가격이 올라갈 게 뻔하고 그러다 보면 원래의 취지는 없고 장터가 되기 마련이라는 게 부녀회의 말이다. 주민들이 내놓은 수익금은 성남복지관에 전달되어 훈훈한 인정을 되새겼다.

가족과 같은 공동체 마을 만들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안농촌마을과 직접 거래, 산지 배추를단체로 구입하는 행사도 가졌다. 절임배추를 20kg에 2만4000원에 구입했으니 지금의 금배추와 비교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아파트 부녀회가 집값 올리기 담합이나 하고 치맛바람을 일으킨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되었다.

“집값을 우리가 올린다고 올려지나요? 그것보다 아파트 이웃간에 왕래도 하면서 즐겁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지요.” 안경남 부녀회장의 이야기다. 안씨는 “이번 12월 5일(수요일) 큰솔공원에서 있을 ‘모닥불 아나바다’에서는 따뜻한 군고구마도 만날 수 있다”며 꼭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