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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용인에서 한판 붙었다. 특히 24일 경기도 분당선 죽전역이 개통되면서 큰 싸움이 벌어질 태세다. 이 일대는 1997년 개점한 삼성플라자 분당점과 99년 개점한 롯데백화점 분당점, 올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이 7㎞ 사이에 몰려 있다.

분당과 용인 죽전, 수지 등을 아우르는 인구 300만명 규모의 대규모 상권인 데다 고객들의 소득과 소비 수준도 서울 강남과 비슷하다는 평가여서 유통업계로서 우위를 차지해야만 하는 황금 상권이다. 때문에 이 지역 백화점들의 경쟁은 '삼국지'에 비교되기도 한다.

공격에 나선 것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측은 "죽전 지하철역 개통과 동시에 3월 죽전점 개점 때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복합 쇼핑몰 신세계 타운의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22% 높게 잡는 등 수도권 남부 상권 공략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죽전점은 분당 수지 죽전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영화관과 이마트까지 몰려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고객 왕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 분당지역에서 10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고, 이달 초 루이비통 매장까지 오픈하며 분당지역 고소득 계층의 유입을 촉진한 만큼 분당의 터줏대감인 삼성플라자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각오다.

신세계 죽전점 개장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던 롯데 분당점은 죽전역 개통에 긴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주말 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와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연주회 등 문화 이벤트를 전개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이후에도 고급스런 주민 밀착형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략이다.

삼성플라자는 비교적 여유롭다. 올 들어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애경그룹 관계자는 "죽전점 개통을 바라보고 맞불작전을 할 생각은 없다"며 "특별한 이벤트나 판촉 행사 대신 연말연시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경 기자 ros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