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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주변 집값 올렸다

[뉴시스 2007-01-08 16:33]


【서울=뉴시스】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주민들의 '정주성(定住性, 살고 싶은 의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난 '서울숲'이 주변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신상영 연구위원이 <서울도시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숲 조성사업 전.후의 주변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인근 타지역과 서울시 전체 평균상승율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위원의 아파트 가격 변화동향 조사는, '부동산114'자료를 이용해 조성방침이 수립되기 직전 시점(2002년 11월)과 조성사업 완료 후 개장 직후 시점(2005년 8월)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연구위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숲 조성 이후 서울숲과 가장 인접한 성수1가1동(서울숲 동측)과 성수1가2동(서울숲 북측 및 북동측)에서 매우 큰 폭의 가격상승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2년 11월~2005년 8월까지의 기간 동안 30평형대(분양면적 기준)의 경우 성동구가 33.5%(평당 평균 9567만4000원→1억4014만5000원) 오른 반면, 성동구 이외 서울지역은 22.1% 증가하는데 그쳤다.


30평형대 미만에서도 성동구의 가격상승률(34.9%, 9102만원→1억2083만원)이 성동구 이외 서울지역의 가격상승률(16.8%, 8597만2000원→1억371만9000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성동구 내에서도 서울숲에 대한 접근성에 따라 가격상승률이 편차를 보였다. 30평형대의 경우 가장 가까운 성수1가1동(73.4%)과 성수1가2동(58.1%)이 서울숲에서 보다 멀리 떨어진 성수2가1동(25.3%), 송정동(19.9%), 응봉동(35.1%) 등 보다 월등히 높았다.


30평형대 미만의 경우에는 더욱 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성수1가1동과 성수1가2동의 가격상승률은 각각 86.4%와 62.4%로, 성수2가1동(29.1%), 송정동(23.3%), 응봉동(24.8%)보다 3~4배 가량 높았다.


반면 40평형대에서는 성동구 이외 서울지역의 가격상승률(31.2%)이 성동구(28.0%) 보다 높았는데, 이는 서울숲에 가장 인접한 성수1가1동 및 2동지역에 40평형대 아파트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아니라 서울시가 서울숲을 조성하기로 발표(2003년 1월)한 이후 주민설명회(2003년 6월)를 개최하고, 조성공사를 착공(2003년 12월)한 단계에서도 큰 폭의 가격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성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러 광대한 서울숲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이용단계에 들어서면서도 가파른 가격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002년 11월~2003년 11월 기간 중 성수1가1동의 30평형대 아파트의 월평균 상승률(2.5%)은 성동구 이외 서울지역의 상승률(1.3%)의 2배에 달했다.


특히 개장 직전(2005년 5월)~개장 직후(2005년 11월) 기간 중의 상승률(2.3%)은 타 지역 상승률(0.7%)의 3배를 넘었다.


신 연구위원은 "서울숲은 주변지역 아파트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변수"라며 "서울숲 조성사업 전.후 주변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시 전체 평균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이 같은 가격상승은 서울숲 계획단계, 조성단계, 개장 및 이용단계 등 사업추진단계에 대응해 이뤄졌다"며 "서울숲 조성사업이 진척됨에 따라 주택가격에 반영되는 시차가 보다 짧아지고 보다 충분히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도심에 조성된 '문화환경'이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주민들의 '정주성'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뉴시스 11월5일 보도)


당시 연구는 광진나루아트(111명), 월드컵경기장(106명), 명륜동(120명), 북촌(115명), 대학로(95명), 서울숲(113명) 등 6곳의 주민 6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주민들이 지역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고 느끼는 곳은 서울숲(4.65)이었으며, 다음으로 월드컵경기장(4.49), 대학로(4.31)순으로 나타났다.


정주성이 강화된 곳은 서울숲(4.77), 명륜동(접는 미술관, 4.31), 대학로(4.24) 등의 순이었으며, 정체성 및 이미지는 서울숲(4.82), 월드컵경기장(4.80), 북촌(4.71) 등의 순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