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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주변 집값 상승라인 탄다

[파이낸셜뉴스 2006-05-02 18:00]

3·30대책 이후 재건축 단지 가격이 멈칫하는 동안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지하철9호선(2009년 개통 예정) 주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어받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인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는 ‘교육환경 호재’로 최근 한달새 1억원 이상 상승했고 ‘재건축추진’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여의도 서울·수정아파트도 9호선 역과 가깝다.

전문가들은 “지하철9호선 라인이 새롭게 주목 받는 것은 역세권 편입에도 굵직한 개발호재를 많이 안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점과 가격 상승력이 큰 역세권이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3·30대책 이후 9호선 라인에 속하는 양천구 목동이 3.13%, 서초구 반포동이 2.35%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지역 강세가 9호선 라인을 타고 인근 강서구 염창동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강서구는 최근 서울지역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정부대책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개별 호재에다 지하철9호선 개통이란 든든한 재료가 뒷받침되면서 매물이 크게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업소들은 “3·30대책과 무관하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중”이라며 “매수세는 여전한데 비해 매물은 귀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서구 방화동 H부동산 사장은 “3·30이후에도 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며 “신설될 역에서 가까운 한진 31평형(입주 3년차)은 3억원을 넘어섰는 데도 물건이 드물다”고 전했다.

염창동 스피드뱅크공인 측은 “일대 단지들이 이달 들어서만 5000만원 이상 뛰었다”면서 “선호도가 낮은 1층 한화 32평형이 4억원을 호가하고 있고 24평형도 3억5000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9호선 라인에 있는 동작구 노량진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도 최근 각각 1.08%와 0.97%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9호선 라인에 있는 노량진동은 뉴타운개발 호재도 안고 있다. 이곳 네트워크공인사장은 “매물만 나오면 바로바로 팔려나가는데 주인들이 내놓질 않아 매매가 안된다”면서 “우성 33형형은 3억8000만원, 47평형은5억1000만원 이상으로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초구에서도 9호선 인근단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반포동 한신3차 인근의 코리아부동산 사장은 “33평형이 8억6000만원, 50평형이 14억7000만원으로 호가가 강세”라고 말했다.

올들어 시장을 주도해 온 양천구 목동과 주상복합촌을 형성중인 영등포구 여의도도 집값이 빠질 조짐은 전혀 없다. 목동 L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에 1000가구가 넘는 롯데캐슬위너가 공급됐지만 수개월 전 매물이 동났다”며 “3월말 대책 이후 매수세가 다소 줄긴 했지만 가격이 떨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서울·수정·공작아파트도 정부가 상업지역에서의 주상복합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가격 조정은 일어나지 않고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