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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기대 재개발·재건축에 ‘발길’
[2008.01.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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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증시에 등돌린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속속 발을 들여놓으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증시의 폭락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펀드 보유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는 ‘펀드 런’현상이 나타나 부동산 시장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 자금은 ‘MB’의 핵심 공약에 따라 기대효과가 큰 재개발·재건축시장과 오피스빌딩 및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대운하 수혜지역과 각종 호재 발생지역들을 중심으로 토지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개미들, 펀드에서 부동산으로 갈아타기

펀드시장 호황기였던 지난 2∼3년간 펀드투자로 재미를 본 소액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 부동산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펀드와 직접투자로 2억∼5억원을 손에 쥔 아줌마부대다.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사는 주부 김시현씨(56·가명)는 지난해 말 환매해두었던 펀드자금 1억5000만원과 대출금을 합쳐 인근지역 지분 33㎡짜리 다세대주택을 매입했다. 불안한 증시보다 안정적인 부동산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펀드를 환매한 후 다시 들어갈 기회를 노렸지만 이미 증시는 메리트가 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 일대가 재개발 예정지는 아니지만 투자가치는 충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3억원대 재개발 지분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1∼2억원가량의 펀드를 보유한 소액투자자들로 불안한 증시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손’들도 속속 부동산시장에 발길

지난해 잠시 증시에 발을 담갔던 큰손 투자자들은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토지시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버블세븐 지역에 투자해왔거나 펀드에서 크게 수익을 낸 5억∼1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큰손들이다.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증시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시장에서 발을 뺀 우량 투자자들이 재건축 단지에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주로 대부분의 자금이 현금조달 가능한 우량 투자자들이고 일반 투자자들은 대출규제 때문에 아직까지 재건축 매입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명숙 투자은행(PB) 팀장은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우량 고객들은 대부분 주식을 매도, 현금화한 자산으로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부동산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 때문에 최근 건물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상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최근 중국 펀드로 5억원가량 자금을 벌어들인 사람이 대운하 주변지역 토지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펀드 자금을 빼내 부동산쪽으로 투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